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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뮤지컬 콘텐츠 전환기 이끌까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제작발표회 / 사진=이유석 인턴기자


2014년 상반기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윤곽을 드러냈다.

충무아트홀이 개관 10년을 기념하며 자체 제작에 나선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글로벌 아이템을 해외 라이선스 작품이 아닌 국내 창작뮤지컬로 무대에 올린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제작발표회에는 김희철 총괄프로듀서, 왕용범 연출, 이성준 음악감독, 배우 유준상, 류정한, 이건명, 박은태, 한지상, 리사, 안시하, 서지영, 안유진, 이희정, 김대종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왕용범 연출은 “박사가 괴물을 만들고, 버려진 괴물이 복수를 하고, 이 둘이 북극에서 재회한다는 이야기의 뼈대만 남기고 내가 하고픈 이야기로 채웠다”고 말했다.

그는 “ ‘프랑켄슈타인’은 20세 때 연극 공부를 하면서 ‘밑바닥에서’, ‘벤허’와 함께 연출해보고 싶었던 작품 세개 중 하나였다”면서 “가장 왕용범다운 작품일 것이고 솔직한 작품이다. 원작의 고민과 저의 고민, 그리고 배우들의 고민이 더해져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위대한 생명창조의 역사가 시작된다’ ‘너의 꿈속에’ ‘난 괴물’ 등 웅장하고도세련된 뮤지컬 넘버 여섯 곡도 공개됐다.

왕용범 연출이 ‘한국의 웨버’라며 극찬한 이성준 음악감독은 “프랑켄슈타인하면 두통 밖에 생각이 안 난다”며 창작 과정이 많이 힘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넘버들이 ‘프랑켄슈타인’과 닮았다”면서 “클래식ㆍ펑크ㆍ락 등 장르에 구분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손이 가는 대로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화려한 캐스팅 또한 ‘프랑켄슈타인’ 개막을 기다리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스위스 제네바 출신 천재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에 배우 유준상, 류정한, 이건명이 캐스팅돼 3인 3색의 매력을 펼친다. 유준상은 빅터의 집요하고 순간적인 광기를, 류정한은 빅터의 그림자까지 닮은 섬세함을, 이건명은 빅터의 외로움을 감춘 고집과 강인함을 보여줄 예정이다.

배우 유준상은 “왕 연출이 ‘삼총사’를 같이 한 뒤로 매년 프랑켄슈타인을 같이 하자고 얘기하긴 했었다”면서 “평소 연습할 때는 울지만 대본 리딩을 하면서는 한번도 운 적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 대본 리딩하면서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고 말해 뮤지컬로 탄생하는 프랑켄슈타인의 새로운 매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전쟁에서 빅터를 만난 뒤 그의 실험을 돕는 조력자 앙리 뒤프레 역과 괴물 역에는 배우 박은태와 한지상이 더블캐스팅됐다. 빅터의 연인 줄리아는 리사와 안시하가, 빅터의 비밀을 간직한 엘렌은 서지영과 안유진이, 빅터의 괴이한 행동을 불만스러워하는 줄리아 아버지 슈테판은 이희정이, 빅터의 집사 룽게는 김대종이 맡아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프랑켄슈타인’ 제작진은 국내 공연의 성공을 기반으로 2015년부터 순차적으로 중국와 일본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희철 프로듀서는 “작품 안에 굳이 한국적 정서를 콘셉트도 잡기보다는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제작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아이템과 함께 한국 뮤지컬이 한 단계 발돋움 할 수 있는 또 다른 시작점이 될 지 기대되는 바다.

한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영국의 천재 여성작가 메리 셸리(Mary Shelly)의 호러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원작으로 한다.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1818년에 출간된 괴물이 주인공인 호러 소설로, 100여년에 걸쳐 이미 세계 각국에서 만화ㆍ영화ㆍTV드라마ㆍ애니메이션ㆍ연극ㆍ 뮤지컬 등으로 재창작되고 있는 명작이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오는 3월 18일부터 5월 1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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