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 국내 최고가 주택 3곳

● 단독주택-이건희회장 이태원동 자택 85억

‘진짜 부자는 역시 넓은 단독주택.’

아파트ㆍ연립ㆍ단독주택 등 전국 1,301만가구를 통틀어 가장 비싼 집은 국내 최고 부호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면적이 넓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공동주택 중 최고가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보다 2배 이상 비싸다.

단독주택 공시가격 5위권에 이름을 올린 집들도 최고가 아파트ㆍ연립과 현격한 가격차이를 보여 ‘진짜 부자는 단독주택에 산다’는 통설을 확인시켜줬다.

대지면적 646평, 연건평 1,040평인 이건희 회장의 자택은 지난해보다 10억7,600만원 오른 85억2,000만원에 공시됐다. 공시가격이 적정시가의 8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가격은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 지난 2002년 4월에 착공해 웬만한 아파트의 공기에 버금가는 2년3개월간의 공사를 끝내고 2004년 7월 완공했으며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입주했다. 공사 도중 조망권 침해와 소음 등으로 이웃한 신춘호 농심 회장 일가와 법정소송까지 가는 등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하 2층ㆍ지상 2층 구조인 이 집은 첨단 방재ㆍ방범 시설과 함께 영상 회의실과 체육관, 손님 접견실 등 규모나 용도 등이 웬만한 빌딩 못지않다.

이 회장은 이태원 자택뿐 아니라 중구 장충동1가의 단독주택과 이태원 소재 단독주택까지 총 3채를 단독주택 공시가격 5위 안에 올렸다. 공시가격 71억원으로 가격순위 세 번째인 장충동 단독주택은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이 살았던 집으로 한때 이재현 CJ 회장이 거주하다가 지금은 비어 있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비싼 주택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동작구 흑석동 단독주택으로 공시가격은 71억7,000만원이다. 5위는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 소유의 용산구 한남동 단독주택으로 공시가격은 67억4,000만원이다.

한편 단독주택 중 가장 값싼 집은 경북 포항시 북구 신광면 토성리 소재 주택으로 공시가격이 10만7,000원으로 산정됐다. 이건희 회장의 자택과 약 8만배 차이가 난다.

● 연립주택-서초 트라움하우스5 230평 40억

28일자로 가격이 공시되는 전국 공동주택 중 가장 비싼 집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연립주택인 ‘트라움하우스5’다. 230평형짜리 초대형 연립인 트라움하우스5의 공시가격은 무려 40억원. 지난 2003년 이후 내리 4년째 최고가 공동주택의 자리를 지켰다.

독일어로 ‘꿈의 집(Traum Haus)’이라는 뜻을 가진 트라움하우스5는 원목 마루, 수가공 대리석 등 인테리어 자재와 철제 유압식 현관문, 인공지능 냉난방 시스템, 중앙정수 시스템, 스팀 사우나, 구리제 손잡이, 수공으로 덧칠한 벽체 등 내외부 시설이 최고급인데다 철저히 외부와 차단된 집으로도 유명하다. 진도7의 지진을 견딜 뿐 아니라 핵전쟁이 나도 끄떡없을 정도의 방공호까지 갖추고 있다. 주로 기업체 대표와 외국계 기업인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거래가격이 얼마인지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아파트로 지어진 ‘트라움하우스3’ 역시 180평형이 32억8,000만원로 평가돼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비싼 아파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 아파트-삼성동 아이파크 104평형 39억

공동주택 2위이자 아파트 중 가장 비싼 집은 강남구 삼성동의 ‘아이파크’ 104평형짜리다. 이 아파트의 공시가격은 39억9,200만원으로 평당가격이 3,838만원이다. 50~70평형대 아이파크의 실제 거래가격이 평당 5,000만원을 훌쩍 넘은 것을 감안하면 104평형은 시세가 50억~60억원대인 것으로 추산된다.

아파트 3~5위는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 1ㆍ2ㆍ3이 나란히 차지했다. 타워팰리스1 102평형은 31억6,500만원, 타워팰리스2 101평형은 31억1,600만원, 타워팰리스3 103평형은 28억8,000만원으로 공시됐다. 평당 가격은 2,800만~3,100만원대이다. 타워팰리스 1ㆍ2ㆍ3차 역시 실제 시세는 평당 4,500만원대인 45억원대에 달한다.

서민들의 밀집 주거형태로 알려져 있는 다세대 주택도 지역이 강남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강남구 청담동 89-11번지에 위치한 84평형 다세대 주택은 공시가격이 16억2,400만원으로 평당 가격이 2,000만원대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