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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동서울터미널 부지 개발 꿈틀

사전협상제도 개선 후 사업 제안서 보완 활발… 다른 대형사업도 탄력 붙을지 관심


지난달 서울시가 1만㎡ 이상 대규모 부지 개발 시 필요한 사전협상제도를 개선한 이후 대형 개발사업이 꿈틀대고 있다. 서울 시내 최고 알짜 부지로 꼽히는 서초동 롯데칠성부지와 구의동 동서울터미널부지 사업자가 그동안 묵혀뒀던 사업 제안서 보완에 나선 것. 사전협상 대상의 대표격인 두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경우 진척을 보이지 않던 다른 대형 사업들에도 탄력이 붙을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서초동 롯데칠성부지 개발사업을 담당하는 롯데자산개발과 구의동 동서울터미널 소유자인 한진중공업이 사업 제안서 보완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시가 사전협상제도를 간소화하면서 개발의 길을 넓혀주자 직접 시를 방문해 수 차례 의견 교환을 하는 등 사업 재개에 나선 것이다.

서초동 롯데칠성부지 개발을 담당하는 롯데자산개발의 한 관계자는 "한동안 관심을 두지 못했다가 다시 사업협상 대상자인 시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 사업지 일대 민간소유자와의 의견 수렴이 끝나지 않아 구체적으로 언제 보완된 제안서를 제출할 수 있는지는 확답이 어렵다"고 밝혔다.

롯데칠성부지 개발은 잠실동 롯데월드타워 못지않은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부지면적이 4만 3,438㎡로, 인근 삼성타운(2만 4,000㎡)의 2배에 달하며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세권에 위치한 노른자위 땅이다.

이 곳에 롯데그룹은 지난 2009년 지상 55층, 높이 215m의 업무·숙박·상업시설 등을 지어 삼성타운을 뛰어넘는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용적률 상승에 따른 공공기여 부분과 사업구역 설정 등을 두고 서울시와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지난 2010년부터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롯데와 시의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경우 지역 차원을 뛰어넘는 광역적 고민이 담긴 공공기여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구의동 동서울터미널부지도 한진중공업이 도시계획시설 복합화를 계획 중이다. 터미널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판매·업무·문화집회 시설 등을 추가하는 발전 방안을 구상 중인 것.

기존 터미널이 상당히 노후화한데다 교통처리 용량도 한계치에 달해 광진구와 지역 주민들의 개발 압력이 큰 곳이기도 하다. 향후 사전협상단계에서 강변북로로 진출입할 수 있는 입체시설을 만드는 등 교통대책을 마련하는데 공공기여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시 담당자를 만나 사업제안서 보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상태"라며 "아직 일정은 미정이지만 제안서 제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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