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54명 중 40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할 정도로 ECB의 이번 결정은 일찍부터 예견돼왔다. 최근 발표된 각종 지표에서 경기회복을 알리는 신호들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지난해 4·4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GDP)은 전분기 대비 0.3% 상승, 전문가의 기대치를 뛰어넘었고 지난 1월 서비스·제조업지수 역시 2011년 7월 이후 최대치에 이를 정도로 호조세를 보였다.
이번 결정을 앞두고 가장 우려를 샀던 것은 5개월째 1% 미만에 머물며 ECB의 목표치(2%)를 한참 밑돌고 있는 물가상승률이었다. 그러나 이 역시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지난달 근원 소비자물가(CPI)가 1%로 뛰어오르면서 ECB로서는 숨을 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금리동결 결정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의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우리의 기대만큼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 2016년 물가 상승률이 각각 1.0%, 1.3%, 1.5%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시장에서 디플레 우려 불식을 위해 기대했던 양적완화 정책이나 불태화 중단 등 추가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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