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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트리셰 경기전망 상반

"인플레 없는 성장 지속 가능" "물가상승 위험 갈수록 높아져"<br>美금리동결 가능성, 유럽은 금리랠리 지속될듯

“인플레이션 없는(noninflationary) 성장 가능하다.”(벤 버냉키 FRB 의장) “인플레이션 위험을 강력 경계(strong vigilance)해야 한다.”(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 세계경제의 양대 축을 이끌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수장이 인플레이션 전망을 놓고 서로 상반된 진단을 내놓았다. FRB의 선장은 생산성 향상이 인플레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ECB 최고 사령탑은 물가상승 위험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통제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 반면 유럽의 금리랠리는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버냉키 FRB 의장은 31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의 한 대학 강연에서 “장기적으로 노동인구 비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하지만 노동생산성은 지난 95~2000년에 보여줬던 건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당분간 성장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버냉키 의장은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컴퓨터 가격이 급격하고 떨어지고 있고 이것이 다른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 생산성의 증가가 인플레 상승요인을 덜어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트리셰 ECB 총재는 인플레에 대해 정반대의 전망을 내놓았다. 트리셰 의장은 이날 ECB 통화정책위원회의 금리동결 선언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 전망이 악화되는 것은 상품가격 상승과 고유가의 영향 때문”이라며 “통화량의 급속한 증가도 인플레 위험을 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단기적으로 유로존의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말해 물가상승 압력이 다방면에 걸쳐 작용하고 있음을 부각시켰다. 두 수장의 인플레 진단에 대한 온도차이는 서로 다른 처방으로 나타났다. 버냉키 의장은 “에너지가격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는 인플레의 영향을 완전히 제거하기는 매우 힘들다”며 “근원 인플레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에너지 가격을 포함한 인플레를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리셰 총재는 인플레에 대항한 적극적인 정책을 강조했다. 그는 “가격안정에 대한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강력한 경계가 여전히 문제의 본질”이라며 “단기적으로 유로존의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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