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9개 업체 조사결과 89% "개선기미 없어" 응답<br>절반이상 "내수·수출·투자환경 더 나빠질것" 전망
경기도내 기업들 중 89%가 내년 상반기 경영여건이 올해 하반기와 비슷하거나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경기도상공회의소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7일까지 도내 279개 업체를 대상으로 ‘2009년 상반기 경영여건 변화 및 대응전략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경영여건이 올해 하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52.5%,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36.4%로 내년 상반기에도 경영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예상됐다. 경영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10.8%에 불과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 비해 내수(55.8%)·수출(48.5%)·투자환경(56.4%)이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과반수를 넘어 도내 기업들의 어려움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매출 감소를 예상한 업체가 43.7%로 매출 증가를 예상한 업체 28.9% 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회복 예상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내년 하반기로 전망한 업체가 45.4%로 가장 많았으며, 2010년 상반기로 전망한 업체는 41%, 2011년 이후라고 응답한 업체는 11.7%로 조사됐다. 내년 상반기에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1.8%에 그쳤다.
내년 상반기 정부가 주력해야 할 경제과제로는 고유가·원자재·환율관련 보호정책(59.1%)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금융·세제·자금 지원(23.4%), 대기업·중소기업간 공생환경구축(15%), 기업친화적 마인드 형성(2.6%) 순으로 답했다.
■ 5년간 6,500개社 해외로 빠져나가
경기도… "수도권 규제·인력난등 큰 요인"
수도권 규제와 인권비 상승 등으로 인해 지난 2003년 이후 경기도내 기업체 6,500여개가 해외로 빠져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지난 2003년 이후 올 6월말까지 연도별 해외 진출기업 현황을 파악한 결과 2003년 801개, 2004년 1,036개, 2005년 1,224개, 2006년 1,499개, 2007년 1,568개, 올들어 394개 등 모두 6,522개 기업이 해외로 떠났다고 28일 밝혔다.
해외진출 지역은 중국이 가장 많은 3,285개였으며, 말레아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가 818개, 인도 71개, 대만 52개, 러시아 25개 등이다.
북미지역 진출도 두드러져 1,509개의 업체가 2003년 이후 이전해 갔으며, 유럽(176개)과 대양주(110개)로도 기업이전이 이뤄졌다.
이와 함께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에도 20여개의 업체가 진출했다.
도내 기업의 해외진출은 수도권 규제에 따른 공장 신·증설 제한과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 등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발표될 수도권규제 완화 정책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해외로 빠져 나가려는 기업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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