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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이 4년간 4억달러를 투자한 말레이시아의 사료용 L-메티오닌 공장에서 첫 제품이 나왔다. 글로벌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5조원 규모의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어깨를 겨뤄 볼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아울러 글로벌 컴퍼니를 꿈꾸는 CJ의 경쟁력을 가늠해 볼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말레이시아에 8만 톤 규모의 사료용 필수아미노산 L-메티오닌 공장을 가동하고, 제품 출하를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공장은 CJ제일제당이 프랑스 아르케마사와 손잡고 2011년부터 4억달러(약 4,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완공한 곳으로, DL-메티오닌과 비교해 '상대적 생체이용률'(체내에 흡수돼 아미노산으로서의 기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행하는지 측정하는 척도)이 20~40% 이상 우수한 아미노산이 입증된 L-메티오닌을 생산한다.
회사 측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세계 최초로 원당과 포도당을 원료로 사용해 친환경 바이오 발효공법으로 생산하는 메티오닌"이라며 "석유를 원료로 사용해 화학공법으로 만든 DL-메티오닌이 주를 이루던 세계 시장에 본격적인 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티오닌 시장은 전 세계 50억 달러 규모로 진출 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현재 독일 에보닉과 중국 아디세오, 미국 노보스, 일본 스미토모 등 4개 기업이 95% 이상의 점유율로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CJ제일제당은 메티오닌 시장이 활성화된 유럽은 물론 수요가 큰 폭으로 느는 중국과 아시아 지역을 집중적으로 올해 매출 2,500억 원 달성에 도전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남미, 아시아 시장까지 수출 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는 "글로벌 그린 바이오 사업 영토 확장을 위해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메티오닌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잡는 데 주력하겠다"며 "친환경 바이오 발효공법으로 생산한 세계 최초의 L-메티오닌으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향후 세계 1위 지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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