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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암시장 양성화 추진
입력2009-09-02 17:33:59
수정
2009.09.02 17:33:59
쿠바 정부가 암시장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소매업 규제 완화를 통해 암시장을 양성화할 계획이라고 2일 보도했다. 쿠바 공산당은 내년까지 규제 완화안을 공개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에서 "생산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자유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 시절의 '순수한 공산주의'에서 시장경제와의 절충으로 방향을 트는 모습이다.
익명의 한 쿠바 경제 관료는 "근로자들의 도둑질을 막고 일하도록 이끌기 위해서는 소매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쿠바인들은 정부로부터의 배급품으로 살아가는 대신 적은 임금을 받는다.
하지만 식량이나 가전제품, 고급 제품 등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있는 탓에 암시장이 성행하고, 일반 시장보다는 암시장에서 물건을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자신의 일터에서 물품을 훔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쿠바 시장에선 훔친 쌀이나 콩, 각종 공산품 등의 '장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쿠바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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