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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도둑맞고 있다"

올 미국인 휴가 14일로 늘었지만<br>IT붐으로 근무시간 유연성 늘어나<br>4일은 휴가중에도 사실상 업무


'놀 때 놀고, 일할 때 일한다'는 말도 이제는 맞지 않게 됐다. 휴대폰 등 정보통신(IT) 기기가 발달하면서 '일을 완전히 떠난 휴가(getting away from it all vacation)'가 점점 줄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베케이션빌딩닷컴(vacationbulding.com)이 조사한 '2006년 미국인들의 휴가'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경우 정기 휴가 중 3분의 2만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다. 올해 미국인들의 평균 휴가 일수는 14일로 그 중 4일은 업무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실질 휴가 일수는 10일에 불과한 상황이다. 작년에 12일 휴가 중 3일을 '휴가 중 업무'로 보낸 것에 비해 휴가가 2일 늘었지만 실질 휴가는 하루만 늘어난 셈. 미 국가비즈니스그룹(NBG) 헬런 달링 대표는 "미국인들이 당연히 챙겨야 할 휴가를 제대로 찾아 먹지 못하고 있다"며 "휴가와 함께 직장 업무는 완전히 잊는 '일과 완전히 분리된 휴가'는 이젠 미국에서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누가 그들의 휴가를 훔쳤나=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25%가 휴가 중에도 일을 하며 65%는 휴가 중에도 근무 때와 비슷한 강도의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답했다. 맥마누스 센터스테이지 커뮤니케이션 직원은 "미국인들의 휴가가 일년에 2주 밖에 되지 않는다"며 "그 적은 휴가마저 온전히 찾아 먹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미국인들의 휴가와 업무의 경계가 모호해진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의 IT붐과 궤를 같이 한다. 바바라 다포 기업기업연구소 연구원은 '일과 여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 '일과 완전히 분리된 휴가'가 사라지고 있는 이유를 노트북ㆍ블랙베리ㆍ휴대용 팩스 등 휴가 장소까지 들고 갈 수 있는 정보통신기기 발달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 E.R.(응급실)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24시간 일하는 미국인들의 '노동 문화'를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휴가 전 해야 할 4가지= '일을 떠난 휴가'가 점차 줄어들자, 미 ABC뉴스는 휴가 떠나기 전 반드시 해야 할 일 4가지를 소개했다. 휴가 때 제대로 놀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로 ▦직장 동료에게 '나머지' 업무를 반드시 주지시킬 것 ▦휴가를 떠나기 일주일 전부터 직장은 물론 업무 관련자들에게 '휴가 일정'을 알릴 것 ▦떠나는 장소와 연락 가능한 번호를 꼭 남겨 놓을 것 ▦휴가에 대한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 회사에 자신에게 연락을 해야 할 만한 긴급 상황에 대한 '기준'을 알려주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그보다 중요도가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면 '제발 연락하지 말아달라'는 경고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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