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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댐 효율성 높여 기후변화 대응해야

유철상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


유철상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


우리는 기후변화 시대에 살고 있다. 여러 가지 연구결과를 토대로 하면 앞으로 100년 이내에 강수량이 20~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재보다 더 짧은 기간에 비가 집중돼 홍수의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가 오는 기간이 짧아지면서 비가 오지 않는 기간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역설적이게도 가뭄의 위험도 커졌다고 할 수 있다.

기후 변동성이 증가하면서 시공간적으로 위험성도 증가했다. 시간적인 측면에서 보면 비가 오는 패턴이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것이 문제이다. 우리나라 겨울철 기온변화의 특성이었던 '삼한사온'이 요즘에는 잘 들어맞지 않는다. 과거보다 비가 오면 좀 더 많이 오거나 확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공간적으로도 문제가 심각하다. 과거 장마가 오면 중부지방 및 남부지방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한 달여 동안 비가 내렸었다. 그런데 요즘 장마전선의 범위는 너무 넓다. 위로는 중국 만주지방, 아래로는 남태평양까지 내려간다. 그 틈새에 국지적인 돌발홍수가 발생해 홍수피해를 가중시킨다.



수자원 확보 측면에서 보면 가을 태풍은 매우 중요하다. 가을에 오게 될 태풍을 예상해서 댐을 어느 정도 비워놓아야 홍수를 대비할 수 있다. 매년 통상 2~3개 정도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준다. 이 태풍이 몰고 온 비는 댐의 물을 채우게 된다. 그런데 이 태풍도 들쭉날쭉하다. 지난해에는 하나도 오지 않았다. 올해 봄 가뭄이 심각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기후 변동성을 대비한 대책이 필요하다. 근본적인 대책은 댐과 저수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댐은 홍수예방과 수자원확보를 위해 취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대책이다. 하지만 무작정 댐만 만들 수는 없다. 댐이 가져올 환경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기존 댐의 재개발 등 효율성을 재고해야 한다. 한강의 남는 물을 낙동강으로 돌리는 것과 같은 유역과 유역 사이의 물 이동도 홍수조절이나 수자원의 확보차원에서 적극 고려해야 한다. 기후변화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 하루빨리 재난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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