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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0년 수도권 각 도시의 위상이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서울 강남에서 경부축으로 이어지던 개발지도가 서남권과 동북권으로 방향을 틀면서 이들 권역 인접 도시 개발이 본격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8일 정부가 발표한 ‘2020년 수도권 광역도시계획’을 보면 지금까지 ‘계획적 관리’ 중심의 수도권 정책이 ‘적극적 발전’ 전략으로 전환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지방 균형 발전’을 내세웠던 참여정부의 전략에서 180도 선회한 것. 낙후된 수도권 서남권과 동북권을 집중 개발해 수도권 전체를 각 권역별로 거점도시를 갖춘 동북아의 중심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이번 계획안의 핵심이다. ◇서남권, 동북아 중심도시 관문으로=우선 개발의 초점이 모아지는 서남권은 1차 거점도시 인천을 국제교류관문으로 설정해 서울과 연결하는 국제교류 중심축으로 육성한다. 인근지역인 안양ㆍ광명ㆍ김포ㆍ부천ㆍ시흥ㆍ안산의 산업지역과도 연계를 강화해 대규모의 수도권 지식산업벨트를 형성할 예정이다. 대부도ㆍ시화간척지 등 서해안 연안지역은 국제적인 임해관광ㆍ레저단지로 조성한다. 이번 계획안에는 특히 경기 시흥의 발전 계획이 추가됐다. 정부는 시흥을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지역중심도시로 육성하고 인근의 인천ㆍ안산ㆍ화성과 연계해 환황해권 친환경 해양녹색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서울 서남권 개발도 가속화된다. 여의도의 업무지역과 영등포 일대의 도시형 산업기반 및 유통 물류기반을 강화하고 구로ㆍ금천ㆍ강서 등 준공업지역은 주변의 수도권 서남부 산업벨트지역과 연계한 첨단 도시형 제조업 및 연구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비한다. ◇동북권 수도권 주요 생활 중심지로=정부는 수도권 동북권에서 동두천과 남양주를 각각의 특성에 맞게 개발해 서울로의 인구 집중을 막는 수도권의 주요 산업 및 생활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동두천시는 북한의 동부공업지역과 연계한 물류 및 조립제조업 중심 도시로 육성하고 인접한 의정부ㆍ양주ㆍ연천ㆍ포천과의 연계를 강화해 하나의 자족도시권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남양주시는 지역의 생활 및 문화중심도시로 육성해 동북권에서 서울로의 인구 집중을 완화하는 요충지로 활용된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택지개발지구와 도시여건이 열악한 기존 시가지의 계획적인 정비가 연계될 수 있도록 하고 개발제한 구역 해제대상지역은 기반시설ㆍ자연환경ㆍ경관 등을 고려해 저밀도 친환경적으로 개발된다. 아울러 서울의 노원ㆍ도봉ㆍ강북 등 동북권은 기성 시가지의 대대적인 정비를 통해 인접 구리시와 의정부시 등 배후 지역의 생활중심지로 육성하고 서울 외곽 동두천과 남양주시와의 연계를 강화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서북ㆍ동남ㆍ남부권역 맞춤형 개발=동북권과 서남권을 제외환 지역들은 경인운하 등 각종 대형 개발사업과 연계해 그간 개발이 더뎠던 지역을 중심으로 맞춤형 개발이 이뤄진다. 반면 영통ㆍ동탄 등 수도권 동남권 방면으로 전개되던 주거위주 택지개발은 가급적 억제되고 용인~수원과 분당~오산에 이르는 경기 남부권의 도시 연담화 현상도 차단된다. 서북권인 김포는 경인운하를 활용해 물류ㆍ문화ㆍ관광ㆍ레저 기능을 유치하고 산재된 공장들을 계획적으로 정비하는 한편 영상ㆍ항공 산업 중심도시로 육성된다. 서울 남부 과천은 수도권 중부지역의 여가ㆍ레저ㆍ쇼핑ㆍ첨단연구개발ㆍ문화기능을 보완하면서 저탄소 녹색주거단지로 조성된다. 이와 함께 하남은 서울의 물류기능이 흡수될 수 있도록 상업형 물류유통 거점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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