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명민과 하지원이 제 3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의 주연배우인 김명민과 하지원은 2일 오후 8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 3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김명민은 수상 소감에 대해 "이 상의 영광을 박진표 감독과 하지원에게 고스란히 바친다"며 "제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배우라는 재능을 주셨지만 뭔가 부족하게 주셔서 항상 2~3배 더 노력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이어 "하루하루 말라가는 배우가 안타까워서 속이 안좋다는 핑계를 대며 끼니를 거른 박진표 감독, 당신이 아니었다면 이 영화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고 끝내지도 못했을 거다"라며 "지원아, 너로 인해 이 영화를 끝낼 수 있었고 극진히 보살펴줘서 고맙다. 아들 같이 보살펴 주신 남능미, 임하룡 선배께 감사드린다. 죽음과 사투를 벌이며 고생하고 있을 루게릭 환우분들과 가족분들께 희망을 잃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서 루게릭병 환자 역을 맡아 극한의 감량 투혼을 펼친 김명민은 지난 11월 '대종상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이번 수상으로 남우주연상 2연패를 달성했다. 역시 '내 사랑 내 곁에'에서 루게릭 환자를 남편으로 둔 장례지도사 역을 맡아 애절한 연기를 펼친 하지원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소감에 대해 "저한테도 이런 순간이 왔다. 촬영장에서 욕심은 많은데 상 욕심은 없었다. 방금 인기스타상 때문에 무대에 올라왔더니 욕심이 났다"고 말했다. 하지원은 이어 "부족한 제게 이런 영광의 순간을 주셔서 감사하다. 저를 지수로 살아가게 해 준 박진표 감독에게 감사한다. 김명민 선배가 매일 조금씩 아파가는 모습을 보면서 연기했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앞으로 내가 받은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을 베풀며 살겠다"고 말했다. 영화제의 최고 영예인 최우수작품상은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마더'가 차지했다. '마더'는 '박쥐', '해운대', '국가대표', '굿모닝 프레지던트' 등 올해 최고 흥행작 및 화제작들을 제치고 최우수작품상을 차지했다. '마더'는 작품상 외에도 남우조연상(진구)과 조명상(최철수, 박봉순)을 차지해 3관왕에 올랐다. 감독상은 영화 '국가대표'의 김용화 감독에게 돌아갔다. 김용화 감독 또한 지난 11월 열린 대종상 영화제에 이어 감독상 2연패를 달성했다. 김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두서도 없고 항상 산만한 이런 미천한 사람을 멋진 감독으로 만들어주신 KM컬쳐 박무승 대표 및 쇼박스 김우택 대표께 감사드린다"며 "또한 내게 열정이라는 멋진 유전자를 남겨주고 떠나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남녀조연상은 '마더'의 진구와 '박쥐'의 김해숙에게 돌아갔고, 신인남우상과 여우상은 '똥파리'의 양익준과 김꽃비가 차지했다. 남우조연상의 진구와 신인여우상의 김꽃비 역시 대종상 영화제에 이어 2연패를 차지했다. 김혜수와 이범수의 사회로 진행된 올해 청룡 영화제의 특징으로는 수상작의 고른 안배가 눈에 띈다.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이 모두 '내 사랑 내 곁에' 한 작품에 몰렸다는 점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이변은 없어 보인다. 작품상을 수상한 '마더'가 3관왕에 올랐고, '국가대표'와 '박쥐', '해운대', '내 사랑 내 곁에', '과속스캔들'과 독립 영화인 '똥파리'가 모두 2관왕에 오르는 등 화제작과 해외 영화제 후보작, 흥행작 등에 상이 고르게 안배됐다. 수상자와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 최우수작품상 = '마더'
▲ 감독상 = 김용화 '국가대표'
▲ 남우주연상 = 김명민 '내 사랑 내 곁에'
▲ 여우주연상 = 하지원 '내 사랑 내 곁에'
▲ 남우조연상 = 진구 '마더'
▲ 여우조연상 = 김해숙 '박쥐'
▲ 남우신인상 = 양익준 '똥파리'
▲ 여우신인상 = 김꽃비 '똥파리'·박보영 '과속 스캔들'
▲ 신인감독상 = 강형철 '과속 스캔들'
▲ 촬영상 = 박현철 '국가대표'
▲ 조명상 = 최철수, 박동순 '마더'
▲ 음악상 = 조영욱 '박쥐'
▲ 미술상 = 조화성·최현성 '그림자 살인'
▲ 기술상 = 한스울릭·장성호·김희봉 '해운대'
▲ 각본상 = 이용주 '불신지옥'
▲ 인기스타상=이병헌 하정우 하지원 최강희
▲ 특별상=故 장진영
▲ 단편영화상='구경' 김한결
▲ 최다 관객상='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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