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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식경제시대 연 피터 드러커 교수의 타계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이자 20세기 최고 석학의 한 사람인 피터 F 드러커 교수가 타계했다. 큰 슬픔이 아닐 수 없다. 세계 최초로 경영학 교수라는 직함을 가졌고 평생 35권의 책을 남긴 그는 스스로 지식경영을 강조했듯 20세기의 영원한 지식인으로 남게 됐다. 그가 95년이라는 짧지 않은 생애를 통해 경영학계에 남긴 족적은 무수히 많다. 우선 그는 제2차세계대전이 막 끝난 1946년 피라미드 조직이라는 전통적인 경영기법에서 벗어나 협력체로서의 ‘주식회사의 개념’에 주목했다. 그는 또 고전 경제학과 마르크스 경제학에서 가치창출의 수단으로 여겨온 자본을 지식이 대신할 것으로 전망함으로써 지식경제시대를 예고했다. 지식근로자의 생산성 향상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본 그는 인간의 행복도 분배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으며 결국 생산증대 속에서 가능하다고 설파했다. 스스로를 사회생태학자라고 자평한 그는 무엇보다 “기계나 건물이 아니라 인간에 주목했기 때문”에 오늘날의 학문적 성과를 이루었다고 자신의 생을 회고했다. 우리나라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였던 그는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에서 한국이야말로 부존자원이 없는 후진국으로서 교육의 확산을 통해 성공적으로 산업사회에 진입한 대표적인 국가라고 보았다. 특히 ‘넥스트 소사이어티’에서는 우리나라를 “기업가 정신이 가장 높은 국가”로 인정했다. 지난 9월 발족된 ‘피터 드러커 소사이어티’에서 내년부터 그가 강조한 평생학습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높인 기업이나 단체에 ‘피터 드러커 혁신상’을 수여하고 그의 학문적 업적을 추모하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 아울러 최근 한국 경제의 현주소를 살펴볼 때 과연 우리는 얼마나 피터 드러커의 충고를 따르고 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우리 교육은 탈산업화 시대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유용한가. 지식사회로 진입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기업은 지식경영을 실천하고 있는가. 분배만을 유일한 희망으로 보고 생산성 향상에 소홀하거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하지는 않았는가. 경영학계 거장 피터 드러커 교수의 학문적 업적에 다시 한번 눈을 돌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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