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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신임 이집트 대통령에 축하전화… 관계개선 모색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압둘팟타흐 시시 신임 이집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며 취임을 축하했다. 지난해 군부 쿠데타 이후 이집트에 대한 지원을 일부 중단했던 미국이 이집트 새 정부와 관계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며 “오바마 대통령이 이집트 국민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열망을 계속해 돕겠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 시시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에 감사를 표하며 새 정부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환영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오바마 행정부는 민주적 절차로 선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지난해 시시 당시 국방장관의 주도로 축출되며 이집트에 대한 경제·군사 지원을 일부 중단했다. 그러나 이집트가 미국의 중동외교 전략의 중요한 연결고리임을 감안해 일부 지원 재개를 발표하는 등 이집트 새 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시시는 지난달 말 실시된 대선에서 96.9%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무르시 전 대통령과 그를 지지하는 무슬림형제단 등은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다.



한편 이날 미국 국무부는 8일 시시 대통령의 취임식 당일 카이로 도심 타흐리르 광장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을 강력히 비난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충격적이고 끔찍한 일”이라며 “이집트 정부가 성범죄와 싸우기 위해 모든 조치를 약속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당시 이집트 인터넷에선 광장에서 한 여성이 여러 명의 남성에게 유린당한 뒤 나체 상태로 의식을 잃은 채 구출되는 동영상이 퍼지며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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