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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직 승무원 전원 사법처리

1등 항해사 등 4명 체포… '선원끼리만 탈출' 추궁

■속도내는 세월호 수사

김한식 청해진해운 사장, 유병언 전 세모회장 出禁

세월호 침몰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가 1등 항해사 등의 신병을 확보하는 등 사고 당시 상황을 밝히기 위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본부와 별도로 꾸려진 특별수사팀도 선사와 선주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등 세월호 침몰과 관련된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양상이다.

수사본부는 21일 오전 1등 항해사 강모·신모씨, 2등 항해사 김모씨, 기관장 박모씨 등 모두 4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들에 대해 참고인 신분으로 1차 조사를 마치고서 이날 오전2시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다.

이들에게는 유기치사와 수난구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으며 수사본부는 강씨 등에 대해 이날 중 2차 조사를 하고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씨는 세월호가 침몰하던 시점에 진도 해상교통안전센터(VTS)와 교신했던 당사자다. 당시 다른 선원도 일부 교신했지만 선장은 교신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는 이들을 상대로 사고 당시 승객들에게 퇴선 지시가 있었는지, 구조된 선원들이 워키토키 형태의 무전기를 들고 선원들끼리만 상황을 공유하며 탈출했는지 등 사고 당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수사본부는 이들 중 일부에게서 '승객에게 퇴선 명령이 전달되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규명작업에 들어갔다.

수사본부의 안상돈 검사는 "일부 진술 중에 관련 내용이 있다"면서 "선장이 퇴선 지시를 했다는 진술도 있어 (사실 관계를) 명확히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선장을 포함한 일부 선원의 휴대폰을 압수해 통화내역을 분석하는 한편 이날까지 진행된 카카오 본사 압수수색을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를 살피고 있다.

수사본부는 사고원인과 관련해 화물 과적 여부와 선박 증·개축 과정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화물적재 상태 등을 확인할 의무가 있는 한국해운조합 소속 운항관리자를 불러 과적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선박검사를 담당하는 한국선급 관계자를 상대로 세월호 여객선 증설검사와 관련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이날 세월호를 개조한 선박 개조업체와 해운사 관계자 등 20여명을 소환해 개조과정에서 구조상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지 중점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본부는 구속된 이모(69) 선장에게 운항을 맡기고 휴가 중이던 본래 세월호 선장인 신모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선박 유지·관리 과정에서의 하자 여부 등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신씨는 세월호 객실 증축 등 세월호 구조가 바뀌면서 운항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검사는 "(항해에 있어) 이전까지와 달랐던 점이 있는지 확인 차 불렀다"며 "진술만으로는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객관적 자료를 통해 검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수사 속도를 내기 위해 선박·해양 분야 전문검사 2명과 수사 베테랑으로 평가 받는 검사 2명을 증원했다. 이로써 수사본부의 검사는 모두 18명이 됐다.

증원된 검사 가운데 목포해양대 석·박사를 취득하고 목포해양안전원 심판원을 지낸 유경필 검사는 미국 유학 중에 급거 귀국했다고 수사본부는 설명했다.

선사와 선주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는 인천지검 역시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김한식(72) 사장과 최대주주 유모씨 등 2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세월호 관련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검찰은 회사 경영진이나 직원관리 등 전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수사과정에서 부실한 감독 여부가 드러날 경우 수사는 선사와 선주뿐 아니라 관계 당국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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