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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물에서 온 해외파-텃밭 익숙한 국내파, "제대로 겨뤄보자"

KPGA 신한동해 오픈 17일 티오프

"후원사대회 꼭 우승하고 싶다"… 日 상금 1위 김경태 총력전 예고

노승열·김민휘·안병훈도 출전

국내파 최진호·이수민·이태희, 시즌 2승·상금왕 놓고 경쟁

16일 베어즈베스트 청라GC에서 열린 신한동해 오픈 기자회견에서 노승열(왼쪽부터)·박상현·김경태·안병훈·강성훈·이수민이 우승컵을 들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국내파와 해외파의 샷 대결이 국내 남자프로골프의 열기를 이어간다.

17일부터 나흘간 인천의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1·6,953야드)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31회 신한동해 오픈(총상금 10억원)에는 올해 일본·미국·유럽에서 맹활약한 선수들이 대거 복귀해 골프 팬들에게 가을 골프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시즌 3승을 올린 김경태(29·신한금융그룹)는 지난주 코오롱 한국오픈에 이어 2주 연속 국내 대회에 나선다. 일본 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김경태는 한국오픈에서 공동 14위에 그친데다 후원사 주최 대회인 신한동해 오픈에서 아직 우승이 없어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표는 노승열(24·나이키골프)과 김민휘(23), 강성훈(28·신한금융그룹)이다. 지난해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한 노승열은 앞서 아시안 투어를 포함해 프로 통산 3승을 거뒀지만 국내 대회에서는 준우승 세 차례를 기록했을 뿐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민휘는 이번 시즌 PGA 투어에 진출해 상금 123위로 2015-2016시즌 투어 카드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12년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김민휘는 한국오픈에서 준우승하며 매서운 샷 감각을 과시했다. 강성훈은 올해 2부 투어(웹닷컴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2015-2016시즌 PGA 정규 투어 재입성을 이뤄냈다.



또 한 명의 주목할 얼굴은 유럽 투어 멤버 안병훈(24). 탁구 스타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인 안병훈은 5월 유럽 투어 메이저대회인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우승상금 2억원이 걸린 K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만큼 상금왕의 윤곽이 드러난다. 한국오픈 우승으로 상금 1위에 오른 이경훈이 일본 대회 출전으로 불참하는 가운데 최진호(31·현대제철), 이수민(21·CJ오쇼핑), 이태희(27·OK저축은행) 등 시즌상금 2억원을 돌파한 선수들이 시즌 2승 선착과 상금왕, 대상 타이틀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오픈 우승을 아쉽게 놓친 송영한(24·신한금융그룹), 매일유업 오픈 우승자 김대현(27·캘러웨이), 지난해 평균타수 1위 박상현(31·동아제약), '일병' 허인회(28·국군체육부대) 등도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대회 개막 하루 전인 16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는 김경태·노승열·박상현·안병훈·강성훈·이수민 등 6명의 주요 출전자들이 참석해 선전을 다짐했다. 노승열은 "(국내 대회 경험이 적은) 안병훈을 제외하고 우리 중 저만 KPGA 투어 우승이 없다"면서 "롱게임이 좋은 선수에게 유리한 코스인 만큼 도전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날 여러 선수로부터 우승 후보로 꼽힌 김경태는 "후원사 대회에 9번째 출전이고 올해는 꼭 한번 우승하고 싶다"면서도 "컨디션도 좋지만 오히려 생각지도 못한 대회에서 우승했던 기억이 있다"고 몸을 낮추며 '무심 전략'을 시사했다. 지난해 바이네르 오픈에서 우승 부상으로 받은 구두 500켤레를 기부했던 박상현은 "후원사와 상의해 이번에는 피로회복제를 선물하겠다"고 우승 공약을 밝혀 폭소를 이끌어냈다. 강성훈은 "우승하면 골프클럽 세트를 응원 와주신 갤러리 중 한 분에게 추첨해서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3년5개월 만의 국내 대회 출전인 안병훈은 "프레지던츠컵 출전권에 대한 부담 등으로 5월 우승 이후 좋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고 이수민은 "신인인 만큼 뛰어난 선배들과 동반하면서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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