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선 재검표에서 우파인 집권 국민행동당(PAN) 소속 펠리페 칼데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상승하고 주가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활기를 보였다. 하지만 좌파 민주혁명당(PRD)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의 불복선언으로 정국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앞으로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멕시코 연방선거관리위원회(IFE)는 6일(현지시간) 오후 대선 재검표를 마감한 결과, 칼데론 후보가 0.57%포인트(약 22만표) 차로 오브라도르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방선거재판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당선자 확정 승인 및 공식발표는 좌파 진영의 제소방침으로 오는 9월6일로 미뤄진 상태다. 따라서 앞으로 2개월간 정치ㆍ경제ㆍ사회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번 결과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연방선거재판소로 갈 것이고 모든 투표지의 재개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승리했고 법정에서 이를 증명할 것"이라며 지지자들에게 8일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항의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국노동자연맹(UNT)과 시민단체들이 부정선거 항의시위에 적극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도 일단 안정을 되찾아 주가와 채권가격 및 페소화 가치가 동반상승했다. 멕시코 외환시장에서 페소화는 전일보다 1.8% 오른 달러당 11.0451페소를 기록했고, 주가도 2.7% 급등했다. 2015년 만기 페소화 표시 채권 수익률이 0.38%포인트 떨어져 8.64%를 기록하는 등 채권 가격들이 일제히 올랐다. 그러나 멕시코 정국의 장기혼란이 시장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장 도미니크 부티코퍼 유니언방케르프리베 펀드매니저는 "선거 결과가 법원으로부터 최종 확정될 때까지 몇 주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좋지 않은 뉴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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