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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주택지구 등 서울시내 공공택지에서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아파트 당첨 기회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내곡ㆍ세곡ㆍ항동 보금자리주택은 물론 마곡지구에서 중형 분양아파트를 줄이고 소형 임대아파트를 대폭 늘리는 등 잇따라 사업계획을 변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는 이미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단지도 소형 주택 중심으로 수정하는 한편 신규 공급물량도 소형ㆍ임대 아파트 위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어서 저렴한 공공분양아파트 당첨이 '하늘의 별 따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서울시와 SH공사에 따르면 최근 강남권의 내곡ㆍ세곡 보금자리주택과 서남권의 항동 및 마곡지구 주택사업에 소형 임대아파트 물량을 대폭 늘리고 중대형 분양아파트를 배제하도록 재편한 변경승인안을 통과시켰다.
계획안에 따르면 시는 85㎡(이하 전용면적) 초과 중대형 일반분양물량과 85㎡ 이하 공공분양을 줄이는 대신 59㎡ 안팎의 장기전세주택과 국민임대주택은 대폭 늘렸다.
시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소형ㆍ임대 아파트를 늘리는 작업을 진행한 것"이라며 "서민 주거의 안정을 위해 중소형 분양 및 임대 아파트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변경승인이 고시된 강남 세곡2지구 6단지를 들여다보면 전체적으로 물량은 347가구에서 378가구로 늘었지만 오히려 분양물량은 190가구에서 138가구로 확 줄었다. 이 과정에서 분양 대상이었던 101㎡ 32가구는 아예 없어졌다. 임대아파트 역시 가구 수는 늘었지만 면적은 오히려 더 작아졌다. 59㎡로 계획됐던 국민임대는 39~49㎡로, 59ㆍ84㎡로 예정됐던 장기전세도 49~59㎡로 각각 축소됐다.
구로구 항동보금자리주택 역시 가구당 면적을 줄여 전체 건립물량을 4,192가구에서 5,100가구로 늘렸다. 이 과정에서 임대주택물량은 2,039가구에서 3,209가구로 60% 증가한 반면 분양물량은 2,153가구에서 1,891가구로 축소됐다. 또 874가구였던 101㎡형 일반분양분을 198가구로 크게 줄여 소형 아파트로 변경했다.
지난달 사업계획변경안이 승인된 내곡지구2단지의 경우 101㎡와 114㎡ 중대형물량 170가구는 모두 소형 임대물량으로 바뀌었다. 국민임대와 공공임대(장기전세)물량은 460가구에서 858가구로 증가했다.
서울시는 보금자리주택 외에 마곡지구 주택건설사업계획안도 같은 방향으로 바꿨다.
마곡지구 내 전체 건립 규모는 7개 단지 6,358가구로 변동이 없지만 6ㆍ7ㆍ15 등 3개 단지 400여가구의 분양아파트가 임대아파트로 전환됐다. 전환된 물량은 대부분 59㎡ 이하 소형 아파트로 계획됐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신규승인물량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해 소형ㆍ임대 아파트 중심으로 사업계획을 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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