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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포드, '100년 앙숙' 손 잡는다

최악불황 극복 위해 이례적 협력방안 논의<br>R&D인력 공유로 신형엔진 개발 나서기로




100년 앙숙 관계인 미국 제너럴 모터스(GM)과 포드자동차가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공세를 이겨내고 최악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손을 잡기로 했다. 4일 미국 자동차업계 전문지인 디트로이트뉴스는 미 1ㆍ2위 자동차메이커인 GM과 포드가 연구ㆍ개발 인력을 공유해 신형 엔진등 주요 부품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디트로이트뉴스는 두 회사 고위간부들의 말을 인용해, GM과 포드가 자동차의 핵심 기술인 신형 엔진 및 각종 변속기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하고 있다고 전했다. 엔진 제작 기술은 자동차메이커들이 외부에 유출하기 꺼리는 1급 비밀인데, 이 분야에서 두 회사가 제휴키로 한 것은 미국 자동차업계가 맞고 있는 위기가 심각함을 보여준다. 또 양사는 미래형 자동차인 전기 자동차 개발 분야에서도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두 라이벌 회사가 협력을 자청한 이유는 경기 침체와 고유가의 상황에서 비용 절감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치솟는 유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관심은 소형차 쪽으로 이동했지만, 양사의 주력 제품은 기름이 많이 소요되는 대형 트럭 및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에 머물러 있다. 지난달 GM과 포드의 판매율은 지난해 7월보다 각각 26%, 14.9% 줄었다. 에드워드 알트만 뉴욕대 교수는 파산 위험을 측정하는 모델의 분석 결과를 인용, 양 회사가 5년 내에 파산할 가능성이 46%에 달한다고 밝힌바 있다. 신형 엔진 개발에는 약 10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되고 변속기 개발비는 약 8,000만 달러에 달하는데, 비용 분산이 이루어진다면 절반에 가까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디트로이트뉴스는 미국 자동차 시장을 놓고 지난 100여년간 다툼을 벌여온 두 회사의 제휴는 이례적인 일이며, 협력 수준도 전례를 찾기 힘들다고 평했다. 양 사의 공조는 지난 6월말 업계 1위인 GM이 포드측에 광범위한 협력을 먼저 제안하면서 이루어졌다. 포드측에선 이 제안이 GM 쪽에 더 유리하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GM의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이자 개발 비용을 낮추는 수단이라는 평가가 제기되며 이사회가 승인했다. GM과 포드는 약 2년 전에도 6단 변속기 개발을 위해 협력한 바 있다. 신문은 “두 회사 모두 개발 비용을 낮추면서도 연비가 보다 낮은 자동차와 트럭 등을 개발할수 있게 될”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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