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 둘째 날부터 축구 팬을 설레게 하는 빅 매치가 펼쳐진다.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결승에서 격돌한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조별리그 첫 판부터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14일 오전4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경기장에서 조별리그 B조 1차전 경기를 치른다.
스페인은 월드컵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 넘어야 할 첫 관문이 네덜란드다. 두 팀의 최근 10경기 전적은 5승1무4패로 스페인이 약간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스페인은 남아공월드컵 결승에서 네덜란드에 1대0으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안았던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4년 전 우승의 주역이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도 호재다. 강력한 수문장인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를 포함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세스크 파브레가스(이상 바르셀로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등 우승을 이끈 화려한 미드필더진이 건재하다. 약점으로 지적된 공격수도 브라질 출신의 귀화선수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투입돼 보강됐다.
설욕을 벼르는 네덜란드는 막강한 공격진이 강점이다. 로빈 판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 클라스얀 휜텔라르(샬케04) 등 공격수의 면면은 스페인을 압도한다. 또 베슬레이 스네이더르(갈라타사라이), 나이절 더용(AC밀란) 등 미드필더진도 만만치 않아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북중미의 강자 멕시코와 아프리카의 사자 카메룬의 대결(14일 오전1시·두나스경기장)도 눈길을 끈다. 우승 후보인 브라질과 나란히 A조에 속한 두 팀은 16강행 티켓을 놓고 크로아티아와 함께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멕시코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히오바니 도스산토스(비야레알), 안드레스 과르다도(레버쿠젠) 등 유럽파를 앞세워 승리를 노린다. 카메룬 역시 사뮤얼 에투(첼시), 알렉스 송(바르셀로나) 등 빅리거를 총동원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B조의 칠레와 호주도 첫 경기(14일 오전7시·판타나우경기장)를 치른다. 스페인·네덜란드와 한 조에 속한 두 팀은 현실적으로 16강 진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변을 기대하기 위해서 서로 간의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 한다. 칠레는 알렉시스 산체스(바르셀로나)를 앞세워 호주 공략에 나선다. 이에 맞서는 호주는 베테랑 스타 팀 케이힐(뉴욕)을 주축으로 베일리 라이트(프레스톤), 벤 핼러런(뒤셀도르프) 등 젊은 선수들을 투입해 승리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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