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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첨병 명품브랜드 구 공산국가서 잇따라 굴욕

중, 버버리 격자 상표권 취소<br>러, 붉은광장 루이비통 철거

자본주의의 첨병으로 불리는 명품 브랜드들이 옛 공산권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에서 나란히 굴욕을 맛봤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SAIC)이 버버리를 상징하는 격자무늬 상표 독점권에 대한 자국 업체의 이의를 지난 13일 받아들여 버버리 가죽 제품에 한해 격자무늬 상표권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업체 '폴로산타로버타(PSR)'와 버버리 간 분쟁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한 일일 가능성이 높다. 버버리는 자사 제품과 유사한 격자무늬를 가방 및 액세서리 등에 사용하는 PSR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진행해 지난 2010년 승소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의 이번 결정에 버버리는 즉각 반발했다. 회사 측은 "버버리의 허가 없이 누구도 우리의 상표권을 도용할 수 없다"며 "상표를 불법 사용하는 이들에게 허용 가능한 가장 강력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루이비통이 공들여 설치한 대형 전시장이 행사 전에 철거될 운명에 처했다. 루이비통은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인접한 백화점 'GUM'의 창립 120주년을 기념해 자사에서 판매하는 슈트케이스를 형상화한 높이 9m, 길이 35m 규모의 대형 전시장을 설치했다.

이에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격분했다. "볼셰비키 혁명의 성지에 사치의 상징물이 건설됐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다음달 2일 개방을 앞두고 이날 러시아 정부는 전시장 철거를 명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루이비통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이색 캠페인에서 거둬들이는 수익금을 자선활동에 쓸 예정이었다는 점에서 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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