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22일 “저금리와 한반도 위기 탓으로 원화도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자본과 자금 계정이 올들어 예상과는 달리 순출(純出)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통신에 따르면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핫머니 유입이 내버려둘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엔과 달러는 경우가 다르다”며 “아직은 (과다한 유입) 조짐이 없다”고 밝혔다.
팀 콘던 싱가포르 ING의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이 지난주 예상과는 달리 금리를 동결했음을 상기시키며 “한국은행이 아직 이 문제를 걱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신은 한국은행이 엔저 효과보다는 부동산 침체와 가계부채 청산 등 국내 요인에 계속 더 초점을 맞출 것으로 내다봤다. 콘던은 “한국은행은 일본 경제 회생이 궁극적으로 경제에 유익하다고 장기적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블룸버그는 “엔저 확대가 한국의 일제 기계와 공구류 수입 부담을 크게 줄이는 효과도 낸다”며 “물량 기준으로 일본으로부터의 자본재 수입이 20% 증가했다”는 집계도 곁들였다.
분석가들은 오히려 외국 자본이 대거 이탈하면 원화 가치가 급격히 떨어져 1990년대식 외환 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