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는 투자수익률과 투자위험 사이에서 선택의 갈등을 하기 마련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러한 고민은 더 커지고 있다. 투자위험을 줄이기 위해 선택한 예금상품의 이자가 물가상승률을 충분히 보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자로 생활하는 퇴직자나 금융투자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의 경우 노후자금 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러한 저금리 상황에 대응하는 몇 가지 투자방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세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을 활용한다. 세금우대종합저축이나 제2금융권의 비과세 상품을 활용하면 세후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세금우대로 수익률 4.0%의 채권을 매수하면 수익률이 4.28%인 채권에 투자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제2금융권의 예탁금이나 출자금 통장을 이용하면 은행예금보다 높은 수익에 세금혜택까지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입액에 한도가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만약 장기투자가 가능한 경우라면 연금상품도 고려해 볼 만하다. 저축성 연금보험상품에 가입하여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예금보다 약간 높은 세후 수익이 기대된다. 따라서 여유자금이 충분하고 세금부담을 줄여야 하는 투자자가 가입할 때 아주 효과적이다.
주식ㆍ고수익채권 등에 직접 투자하기가 부담스럽다면 신종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전환사태(CB)ㆍ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전환 조건이 있는 채권이나 주가연계증권(ELS)ㆍ파생결합증권(DLS) 등 금융공학을 활용한 파생금융상품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자산배분의 원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의 낮은 절대금리수준을 감안한다면 약간의 물가상승에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예금ㆍ채권보다는 주식ㆍ원자재와 같은 투자자산이 물가상승에 대한 대응과 수익성을 제고하는데 상대적으로 더 적합해 보인다.
투자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면서도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이 체계적인 자산배분이다. 보다 전문적인 자문이나 관리가 필요하다면 각 금융기관에서 제공하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고있다. 그렇다고 고수익상품에 집중하는 투자를 하기에는 국내외 투자환경의 불확실성이 부담스럽다. 현명한 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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