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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원주민 기숙학교서 최소 3,000명 사망

밴쿠버 민간단체 조사결과 발표...결핵ㆍ스페인독감 등 병사(病死) 대부분

캐나다에서 원주민에 대한 강제 백인 동화 정책의 하나로 설립했던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최소 3,000명의 원생이 사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밴쿠버 민간단체인 실종아동프로젝트는 18일(현지시간) 정부 문서를 비롯한 광범위한 자료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캐나다통신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관련 기관의 각종 문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체계적으로 실시된 첫 조사다. 원주민 기숙학교는 일정 연령의 원주민 자녀를 부모로부터 강제로 격리, 기숙시설에 수용하고 원주민어 사용을 금지하는 등 강제 교육을 실시한 제도이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원인으로 으뜸을 차지한 것은 질병으로, 1910년 이래 수십년 동안 결핵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은 비율을 나타냈고 1918~1919년에는 스페인독감으로 숨진 원생들도 다수였다. 또 영양실조나 화재, 익사 등 사고사도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팀 알렉스 매스 연구관은 “이번 결과는 사망원인과 장소가 확인된 숫자로 추가 조사를 하면 실제 사망 원생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기숙시설은 결핵 등 질병의 배양소나 다름 없었다”고 지적했다.



기숙학교 제도가 1870년대 처음 도입돼 1990년대 공식 폐지 됐으며 총 15만여명의 원주민 아동이 시설을 거쳤다. 원주민들은 엄격한 분위기에서 정신, 육체, 성적 학대를 당하는 고통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민들은 지난 2007년 국가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9억달러에 달하는 피해보상을 받았으며 스티븐 하퍼 총리가 잔혹한 제도 운영에 대해 정부를 대표해 공식으로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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