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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이 두 달 만에 또다시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RRR)을 1%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부터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은행의 지준율을 인하한다고 19일 밝혔다. 인민은행의 지준율은 지난 2월5일 이후 두 달 만에 인하된 것으로 경기 하락 우려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준율은 은행이 받은 예금의 일부를 중앙은행에 예치하도록 하는 제도로 은행들의 지준율 부담이 완화되면 시중에 더 많은 대출을 풀어 경기를 부양할 수 있다. 이번 지준율 인하조치로 기존 19.5%인 중국 대형 금융기관들의 지준율은 18.5%로 낮아지고 농업 관련 은행 등 중소형 은행은 16%에서 15.5%로 인하된다.
중국 정부가 예상보다 빨리 지준율 인하를 결정한 것은 경기 하락 우려가 확산되면서 경제운용에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지난 1·4분기 성장률은 7.0%로 당초 정부 목표치에 겨우 턱걸이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2009년 1·4분기(6.6%) 이후 최저치이다. 경기지표들도 실망스럽다. 3월 산업생산 증가세는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더딘 5.6% 증가에 그쳤고 소매판매 증가율도 10.2%를 기록해 두자릿수를 위협 받고 있다.
지준율 인하 외에 지난해 12월과 올 3월 두 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까지 단행했음에도 시중 유동성이 정부 의지대로 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중국 정부가 서둘러 지준율 인하 카드를 꺼내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3월 말 광의통화(M2) 증가율은 11.6%로 정부 목표치인 12%에 못 미친다.
롄핑 중국 교통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에 이어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여전히 중국 정부에는 충분한 정책 여력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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