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안산 단원구의 한 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선부3동 제6투표소. 한 유권자가 투표 인증샷을 찍기 위해 투표소 입구에서 섰다.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들고 있는 환하게 웃는 딸의 영정사진. 그의 인증샷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이었다.
세월호 참사 때 희생된 단원고 학생 고 유예은양의 아버지 유경근씨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딸의 영정사진을 투표를 한 사진을 올렸다. 그는 ”예은이와 함께 투표하고 인증샷도 찍었다“며 “(예은이가)조금만 더 있으면 투표할 수 있다고, 얼른 스무살이 돼 투표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결국 이렇게 투표장에 가게 되었네요”라고 슬픔을 표현했다.
그는 이어 “덕분에 예은이랑 산책했어요. 맑은 바람, 따사로운 햇빛 맞으며”라고 덧붙여 보는 이의 가슴을 또다시 먹먹하게 만들었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