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검색업체 구글의 금고를 관리해온 조지 라이어스(사진)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올 연말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은 라이어스가 갑작스럽게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이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이어스는 보통 CFO들의 퇴진 이유로 거론되는 경영 손실이나 주가 급락 또는 경영진과의 불화설 등이 없어 사임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라이어스의 재무경영 스타일과 월가 금융인들간의 잦은 갈등이 사임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어스는 월가 분석가들에게 기업 정보 공개를 극히 꺼려 금융인들이 기업분석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글은 지난 달 올 2ㆍ4분기 순익이 월가의 전망치보다 낮게 나와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적이 있는데, 이 때 기업예산에 큰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라이어스는 지난 2004년 구글이 IPO를 할 때 기업분석을 토대로 기관투자자들을 우대하는 월가의 통념을 깨고 경매방식으로 공모를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와 관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스콧 케슬러 애널리스트는 “다만 그는 일적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보유한 스톡옵션으로 여생을 즐기고 싶은 것”이라고 짐작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라이어스 CFO는 구글 주식 약 5만주에 해당하는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주가 기준으로 2,600만달러에 달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