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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원쯤 빠진 급전세 매물이 나와도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서울 신천동 월드공인의 한 관계자) 기습한파가 몰아닥친 지난 17일 오후. 엘스ㆍ리센츠ㆍ파크리오 등 입주 1년여를 맞은 잠실 일대 새 아파트 주변의 중개업소들은 찾는 손님이 없어 한산하기만 했다. 불과 두달 전 하루가 다르게 매매ㆍ전세 값이 뛰던 곳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신천동 월드공인의 한 관계자는 "11월에 접어들면서 매수 문의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올 들어 주택형별로 2억원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며 서울 '전세대란'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던 잠실 일대 새 아파트의 전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고점을 찍었던 9월과 비교하면 5,000만원 가까이 떨어진 매물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데다 전셋값이 상투에 다다랐다는 인식마저 확산되고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잠실 아파트 전셋값 내림세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잠실엘스' 82㎡형은 최근 2억8,000만~3억원의 전세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불과 두달 전 최고 3억2,000만원선에 거래가 이뤄졌던 것을 감안하면 2,000만원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109㎡형은 내림폭이 더 커 4억원에 거래되던 전세 매물이 현재 3억5,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엘스 바로 옆 단지인 '리센츠' 역시 비슷한 가격대에 시세가 만들어져 주택형별로 3,000만~5,000만원가량 내린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2호선 성내역 근처 '파크리오'는 ▦86㎡형 3억원선 ▦108㎡형 3억6,000만원선으로 각각 매물이 나와 역시 비슷한 내림폭을 보이고 있다. 신천동 한양공인의 한 관계자는 "매매시장이 위축되면서 전세시장도 덩달아 위축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전셋값 하향세가 단기 조정에 그칠지, 대세 하락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현지 부동산업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셋값이 더 오르기 힘들다고 보는 쪽에서는 전세 시세가 단기간에 급등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잠실 두리공인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가격이 워낙 올라 '반드시 잠실이 아니면 안 된다'는 수요자가 아닌 이상 이곳 아파트에 집착할 이유가 없다"며 "내년부터 2년 전세계약이 만료되는 매물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하면 가격이 지금보다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비수기만 지나면 전셋값이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리센츠 인근 잠실1번지공인의 한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이 끝나면서 일부 소화되지 않은 매물이 남아 있을 뿐"이라며 "5,000만원씩 호가를 내린 매물들은 대부분 융자가 많이 끼여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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