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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이 중국의 불법조업 어선을 유명 도적떼인 '양산박'에 비유해 "불태워버리면 될 것"이라며 초강경 대응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과격발언이 중국을 자극해 자칫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 있어 조용하면서도 원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장관은 19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중국의 불법조업 어선으로 인한 국내 어민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과 관련해 "특단 대책으로 중국의 (불법조업) 저인망어선을 다 불태워버리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농담이 아니다"라며 "(중국 불법어선들은) 한마디로 양산박"이라고 덧붙였다. 양산박은 중국 산둥성의 지명으로 수호전의 호걸들이 모여든 곳이지만 주로 도둑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박 장관은 중국의 불법어선들을 일종의 도적떼로 비유하며 초강경 대응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는 서해어민들이 최근 중국의 불법어선 조업을 근절하기 위해 해상시위를 벌이고 정부에 보상과 강력한 단속을 요구한 데 따른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자칫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 있어 해안경비의 주무 장관 발언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편 박 장관은 세월호 인양 여부와 관련해서는 "세월호는 9,000톤 가까이 되는 큰 배이고 (깊은) 수심에 뻘이 차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인양이 될 수 있을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또 초기 재난발생 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전국의 소방본부장들에게 재난발생 시 재난안전본부장뿐 아니라 내게도 '동시 보고'를 하라고 지시했다"며 "동시 보고가 이행되지 않을 때는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국선도를 7년간 연마해 요즘도 매일 새벽4시에 일어나 108배를 하고 태권도도 공인 6단의 실력을 갖추는 등 개인적인 일상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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