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강한 비판을 이어가면서도 행여 여야 대치상황이 확대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당은 장외투쟁 열흘째를 맞은 10일 서울광장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촉구 2차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 개입 시국회의'가 주최하는 제6차 촛불대회에 당 지도부 등이 대거 참석했다.
민주당은 이날 열린 촛불집회를 위해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의 당원들에게까지 참석하도록 구두지시를 전파하는 등 촛불집회 참여인원에 대해 신경을 써왔다. 심지어는 김한길 대표가 직접 나서 10만명 참여를 위해 국민 참여를 촉구하는 등 야권과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촛불집회 참여 독려에도 불구하고 촛불집회 참여인원은 경찰 추산 1만6,000명에 불과했다. 물론 주최 측은 부산과 대전ㆍ대구ㆍ울산 등 동시집회까지 감안하면 총 10만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국정원 국정조사 증인 채택 문제와 단독회담을 놓고 여권 및 청와대와 각을 세우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이번 촛불집회가 대여투쟁을 가속화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었던 만큼 촛불집회 성적표에 대한 당 안팎의 평가도 엇갈린다.
김 대표는 "과거 군중집회처럼 조직적인 동원을 중앙당이 강제했던 것이 아닌 만큼 예상했던 것에 비해 훨씬 많은 분들이 서울광장에 나왔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국민이 알게 된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총동원령과 주최 측에 포함된 시국회의에서도 총동원령을 내린 점을 감안할 때 예상 외로 적은 참여인원이라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로 인해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자칫 명분을 잃고 지지도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 섞인 평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민주당은 11일 장외투쟁의 새로운 동력 확보를 위해 세법개정안에 대한 장외투쟁에도 나서기로 결정, 세금 문제에 대한 반대여론을 등에 업고 장외투쟁 장기화를 예고한 것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원내 복귀를 재차 요구하는 등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무책임한 장외투쟁을 그만 접고 조속히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며 "민주당은 입만 열면 국민과 민주, 민생이라는 말을 거론하는데 장외투쟁은 국민을 위한 것도 아니고 민주적이지도 않고 민생을 위한 것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민주당이 는 것은 명분 없는 계파 위로형 장외투쟁과 상식에서 벗어난 무리한 떼쓰기뿐"이라며 "민생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생각한다면 하루빨리 국회로 돌아오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대표는 11일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천막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산층과 서민을 더욱 노골적으로 벼랑 끝으로 몰아내는 이번 세법개정안을 확실하게 저지할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중산층과 서민으로부터 더 많은 세금을 걷는 것이 중점이 돼 있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내일(11일)부터 세금폭탄 저지 서명운동에 함께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세법개정안 반대를 위해 정책위 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산층 서민 세금폭탄 저지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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