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하반기 공급한 분당 정자역 AK 와이즈 플레이스는 분양 초기부터 '힐링 오피스텔'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오피스텔은 리조트 분위기로 각 실을 꾸몄으며 핀란드산 자작나무를 마감재로 사용해 입주민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좁은 오피스텔 공간의 활용도를 높여 욕실에 반신욕조를 설치하는 등 휴식 효과를 극대화했다.
오피스텔에도 힐링 바람이 분다. 예전에 비해 오피스텔의 거주 기능이 강조되면서 힐링에 특화된 공간 설계를 선보이고 있다. 건물 내에 산책로를 비롯해 풍부한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커뮤니티 시설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삶의 질을 강조하면서 오피스텔도 먹고 자는 곳 이상의 기능이 필요하게 됐다"며 "건물 내부의 공간을 이용해 다양한 편의시설들을 갖춘 오피스텔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아이템이 녹지 공간과 쉼터다. 대부분 건물 1~2개 동으로 이뤄져 있는 오피스텔의 특징 상 녹지 공간과 쉼터는 건물 내부에 설치된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SK 허브'는 지하 2층의 중정(건물 안채와 바깥 채 사이의 뜰)을 뒀으며 지상 1층에는 공개 공지를 그리고 옥상에는 옥상정원을 설치했다. 두산건설이 분양한 충북 '오송 두산위브 센티움'에도 중앙광장이 설치돼 있다. 한 개 동에 방을 빼곡히 설치하는 기존 오피스텔과는 달리 건물을 3개동으로 나눠 짓고 건물 사이의 공간에 중앙광장을 설치해 녹지 공간을 따로 확보했다.
◇특화된 설계로 주거 만족도 'Up'= 기존 오피스텔과 다르게 주거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특화 설계를 선보이는 것도 최근 나타난 특징이다. 예컨대 기존 오피스텔보다 천정 높이를 높이거나 창문 크기를 크게 해 통풍과 채광을 높여 개방감을 극대화시키는 식이다. 최근에는 이런 경향이 더욱 발전해 기존 오피스텔 설계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탈피하는 모습이다.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한 '송파 아이파크'의 경우에는 전 세대에 일반 주택에서나 볼 수 있는 테라스를 설치해 공간활용도를 높이고 쾌적함을 더 했다. 또 부산 문현혁신도시에 선보인 덕양건설의 '디온 플레이스'는 오피스텔에서는 드물게 입구 쪽 공간이 외부와 트여 통풍에 유리하게 만든 오픈형 복도 설계를 적용하기도 했다.
케이스퀘어피알 관계자는 "송파 아이파크 오피스텔의 경우 전 세대에 테라스를 설치해 입주민들이 이 공간에서 차를 마시고 다양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급의 커뮤니티 시설=예전에는 거의 볼 수 없었던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도 최근 들어 더욱 다양해 지고 있다. 일반 아파트나 주상복합에서 볼 수 있던 피트니스센터와 게스트하우스, 골프연습장 등을 갖춘 오피스텔도 등장하고 있다.
화성산업이 분양한 '국채보상공원 화성파크드림 시티'에는 피트니스 센터는 물론 스크린골프, 골프연습장, 게스트하우스, 노래연습장, 북까페 등이 설치돼 있다. 또 부산 광안리 센텀프리모 오피스텔에는 멤버십 피트니스 센터를 비롯해 각종 컨퍼런스룸, 바비큐 가든, 옥상 카페테라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놨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결국 오피스텔은 입주민들에게 인기가 있어야 분양도 잘되고 투자 수익도 높아진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시설과 설계가 오피스텔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