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영국 정부가 오는 9월부터 처음으로 마약과 매춘을 공식적 경제 통계에 포함하기로 했다며 이 경우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5%가량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의 이 같은 변화는 유럽 국가들 사이에 합의한 새로운 국제 기준에 따른 것이다. 유럽의 새로운 통계 측정 지침에 따르면 불법적 거래라도 모든 사회 구성원이 합의하면 경제 규모를 측정하는 데 포함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영국뿐 아니라 에스토니아,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도 GDP 산출 시 마약과 매춘을 포함할 예정이다.
영국통계청(ONS)은 2009년 기준으로 매춘은 53억 파운드(약 9조원), 불법 마약거래는 44억 파운드(약 7조5,000억원)의 GDP 기여 효과를 각각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ONS는 또 영국에는 약 6만879명의 매춘부가 있으며, 이들은 1인당 일주일에 25명 안팎의 고객을 받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이 고객으로부터 받는 평균 화대는 67.16파운드(약 11만4,000원)로 잠정 집계됐다.
이밖에 마약과 매춘 등을 포함한 새로운 통계 측정 방식을 적용하면 2009년 전체적으로는 영국 GDP의 2.3%, 금액으로는 330억 파운드(약 56조원)의 증가 효과가 각각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ONS는 설명했다.
ONS의 조 그라이스 수석 경제고문은 “경제가 발전하고 진화하는 것처럼 우리가 경제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통계도 마찬가지”라며 “ 이러한 방식의 개선은 ONS가 최선의 경제통계를 제공하도록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기준의 경제통계 측정이 쉬운 것은 아니어서 ONS가 영국의 매춘부 수를 산출한 근거는 런던시가 같은 해 조사한 매춘부 수를 바탕으로 추정한 것이며 1인당 고객 수나 화대 등도 일정 근거를 기준으로 추론한 수치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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