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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경쟁력있는 사람이 공천돼야"

“보편적복지를 이시대 중심적인 정책과제로 자리잡게 하는데 민주당이 선도적 역할했다.“ 야권 통합정당 건설의 험난한 과제를 완수하고 1년 2개월간의 야당 사령탑에서 물러나는 손학규(사진) 민주당 대표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고 변화의 한가운데서 변화를 거스르지 않고 변화에 순응하고 변화를 앞에서 이끌어 나가려고 노력했다”며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손 대표는 민주당이 보편적 복지와 함께 강조하는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는 “보편적 복지는 예산으로 정책이 구체적으로 나오는데 경제민주화는 추상적이고 제도와 법 개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복지 제도보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라든지, 하도급법 개정이라든지 이런 것은 저항이 훨씬 크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내년 4월 총선에서 여소야대를 만들어 장기적으로 경제민주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손 대표는 대표재직기간중 당밖의 친노(친노무현)세력이 중추인 시민통합당을 비롯 한국노총, 시민단체 등 외부 세력을 통합의 대장정에 끌어냈다. 그는 민주당으로서는 사지나 다름없던 분당에서 승리(4ㆍ27 재보선)한 뒤 야권 통합을 추진했지만 최근 통합을 결의하는 전당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과 일전을 불사하느라 곤혹을 치렀다. 그는 “통합 효과는 난장판으로 반감됐다. 국민들 중에는 왜 난장판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다”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에 대해 “그게 바로 손 대표의 뚝심이자 리더십”이라고 평가했다. “(통합정당의) 약칭은 민주당”이라며 민주당 해체설을 반박한 손 대표는 “이제는 어느 지역에 누구 주고 그런 것 없을 것이다. 그러면 합당의 의미가 없다”며 “완전 오픈프라이머리(국민개방경선)로 경쟁력 있는 사람에게 (공천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노총과의 통합은 기적적이었다”며 “(내년 총선에서) 야권이 이길 것이지만 우리가 똑바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복합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도 “안교수가 정치할 생각이 있다면 어떤 케이스가 되든 간에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며 “그분한테 역량을 발휘하고, 능력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열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 대표의 1년2개월의 대표직 행보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우선 손 대표가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딱지를 떼어내고 보편적 복지 투쟁에 앞장서고 야권 통합을 진두 지휘하면서 당의 외연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당초 온건 중도적 입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강경파의 압박이나 야권 연대를 의식해 자기색(色)을 분명히 보여주는 데는 한계를 노출했다는 분석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손 대표는 대표적 의회주의자로 한쪽으로 편향된 이념을 보이는 정치인이 아니나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 때문에 자기 색깔을 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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