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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교통사고 사망자, 알고보니 생존자
입력2006-06-02 07:00:38
수정
2006.06.02 07:00:38
체격·머리색·얼굴윤곽까지 비슷해… 가족간 희비 엇갈려
지난 4월 발생했던 교통사고의 사망자와 생존자 신원이 사고 발생 5주만에 뒤바뀌면서 두집안의 희비가 엇갈렸다.
1일(현지 시간) 시카고 언론들은 지난 4월 26일 포트 웨인 부근에서 트랙터 트레일러가 연회 준비를 마치고 돌아오던 테일러 대학 학생들이 탄 밴을 덮치면서 5명이 숨졌던 교통사고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 한명이 당초 알려졌던 로라 밴린(22)이아닌 위트니 세락(18)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들 두 여학생은 모두 미시간주 출신으로 체격과 신장은 물론 머리색과 얼굴윤곽까지 극도로 비슷해 사고 당시 신원이 뒤바뀐 채 밴린은 생존자로, 세락은 사망자로 가족에게 통보됐다.
그러나 사고 이후 중상을 입고 의식불명에 빠졌던 세락이 의식을 되찾으면서 그동안 세락을 딸로 알고 병상을 지키던 밴린 가족들은 또 한번 충격을 받게 됐다.
밴린의 부모들은 그동안 병상을 지키며 환자의 회복을 기원하는 내용의 일기를 블로그에 올리고 있었는데 밴린가의 친지들은 "지난 5주동안 정성을 다해 간호한 젊은 여성이 우리 로라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뒤 가슴이 또 한번 무너졌다" 라며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딸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생각했던 세락의 가족들은 "믿을 수 없다.마치 동화에나 나올만한 일" 이라면서도 "밴린 가족이 받았을 충격에 대해서는 뭐라고 위로의 뜻을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 라며 기쁨과 안타까움이 뒤섞인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두 여성의 신원이 뒤바뀌게 된 것에 대해 검시소측은 두 여성의 외모가 워낙 유사한데다가 사고 이후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 세락의 얼굴이 크게 부었고 붕대와 목 지지대 등을 착용하고 있었으며 사고 현장의 학생들이 생존자를 밴린이라고확인해 더 이상의 과학적 신원 확인 작업이 따르지 않았던 데 원인이 있었다고 밝혔다.
두 여성을 알아보지 못한 것은 양쪽 집안도 마찬가지였다.
세락의 가족들은 사고 이후 고향인 노던 미시간주의 게이로드에서 1천400명의친지가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을 치렀으나 가족과 친지 가운데 그 누구도 시신이 세락이 아닌 밴린이었음을 인식하지 못했었다.
또한 밴린의 가족들은 의식을 회복한 세락이 이해할 수 없는 얘기를 한다고 걱정하면서도 이를 사고로 인한 충격 탓으로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북서쪽 60마일 떨어진 업랜드에 위치한 종교 대학인 테일러 대학의 학생들은 비극적인 교통사고 이후 또다시 신원이 뒤바뀐것에 대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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