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총선에서 현 집권세력인 좌우 중도 연정이 신승을 거두면서 정권연장에 성공했다. 그러나 유럽통합에 반대하는 극우 보수세력이 대약진하면서 기존의 정책 노선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독일통신사 DPA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베르너 파이만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O)이 27.1%, 연정파트너인 중도우파 성향의 인민당(OVP)이 23.8%를 득표하며 1,2위를 차지했다. 두 당은 합계 득표율 50.9%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재집권했다. 그러나 두 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유럽통합에 반대하고 반이민정책을 내세우는 극우정당인 자유민주당(FPO)은 2008년 총선 득표율17.5%에 비해 대폭 상승한 21.4%를 달성했다. 녹색당은 기대에 못미치는 11.5%의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유로화 반대를 기치로 내건 자동차 부품 기업 억만장자인 프랑크 슈트로나흐가 이끄는 ‘팀 슈트로나흐’는 원내 입성 최소 기준인 4%를 넘어선 5.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선거 결과는 현 집권 연정이 금융위기 이후에도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끌며 5% 미만의 낮은 실업률을 유지해온 점은 유권자들로부터 인정받았지만 재정 긴축과 유로존 취약국에 대한 지원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점이 동시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선거에서 약진한 FPO는 이슬람 이민자 유입에 반대하며 남유럽 국가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 반대를 주장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긴축 재정으로 생활이 팍팍해진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좌우중도 연정은 2016년까지 재정 균형을 달성하기 위해 총 270억 유로에 달하는 예산 절감 및 세금 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연정이 이어지더라도 보수 정당들의 입김이 강화돼 정국 운영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비아 크리지커 비엔나 대학교수는 “이번 선겨결과는 집권당에 대한 경고”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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