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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소프트패치보다 상황 안좋다

라가르드 IMF 총재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 회복세가 당초 전망보다 더욱 둔화되고 있다면서 '소프터패치(softer patch)' 진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기회복 국면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후퇴를 의미하는 '소프트패치(soft patch)'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는 것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사진) IMF 총재는 4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브루킹스연구소에서 행한 연설에서 "최근 성장둔화를 나타내는 경제지표들이 나오는 등 더욱 침울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세계경제가 소프터패치 국면에 들어서는 것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4월 IMFㆍ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진단한 것보다 글로벌 경제가 더 나빠졌다고 지적하며 "일자리 위기가 여전하고 회복세도 충분하지 않은 등 실물경제는 비관적인 데 비해 금융시장은 지나치게 경기를 낙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3.3%를 당장 하향 조정할 계획은 아니지만 성장세 하락 리스크가 어느 때보다 뚜렷한 상황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앞서 밝힌 대로 세계경제는 ▦고성장하는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 ▦위기 이후 회복 중인 미국 등 일부 선진국 ▦여전히 회복까지는 갈 길이 먼 일본과 유럽 등으로 '3원화(three-speed)'되는 양상을 보이며 세 그룹 모두 글로벌 경제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국가별 상황에 맞는 강력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경제가 각기 다른 속도로 불균형 성장세를 보이는 대신 견조하면서도 지속 가능하고 균형이 잡히도록 '전속력(full-speed)'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우 IMF가 1ㆍ2위 경제대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유로존 성장률도 당초 -0.3%에서 추가로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신흥국에 대해서도 최근 중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을 기존 8%와 8.2%에서 7.75%로 내렸으며 브라질ㆍ인도ㆍ러시아ㆍ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대규모 자금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미국이 올해 초 연방정부 시퀘스터(예산 자동삭감) 등으로 화를 자초하고 있다면서 "부채한도 증액과 장기 재정적자 해소라는 이중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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