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드라이빙 시즌(휴가철)을 맞아 미국의 가솔린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중국의 원유 수요량도 지속되면서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배럴 당 1.19달러(2.2%) 급등하며 55.39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뉴욕 유가는 지난 한 주 동안 6.4% 상승해 지난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주간 오름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통신이 전문가 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제유가의 상승세는 이번 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자의 41%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고 하락을 점친 전문가들은 29%에 불과했다. 미국과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에 따른 수급 불안이 국제 유가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지적됐다. 원유 소비국 1위인 미국의 경우 본격적인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가솔린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가솔린 소비량은 이미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증가한 반면 원유 재고량은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1ㆍ4분기 9.5%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중국의 원유 수요도 시장의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호주ㆍ뉴질랜드 뱅킹 그룹의 원자재 애널리스트 다니엘 하인스는 “중국의 원유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반해 미국의 재고량은 줄고 있어 국제 유가의 추가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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