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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로스쿨 졸업생은 찬밥?

김앤장 등 7대 로펌<br>올 채용비율 5%대 고작<br>4개 로펌은 아예 안뽑아<br>'SKY' 비율은 76% 달해



국내 7대 법무법인(로펌)이 올 초 채용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생 가운데 지방 소재 로스쿨 출신 비율이 5%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SKY(서울대ㆍ연대ㆍ고대)' 로스쿨 출신은 네 명 중 세 명꼴인 75%에 달했다.

법원이 재판연구원(로클럭) 채용에서 지역 안배를 고려해 지방 로스쿨 졸업생을 중용한 것과 달리 로펌들은 철저하게 시장 논리를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서울경제신문이 김앤장ㆍ태평양ㆍ광장ㆍ세종ㆍ율촌ㆍ화우ㆍ바른 등 국내 7개 대형 로펌을 대상으로 로스쿨생 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7개 로펌에 채용된 90명의 예비 변호사 가운데 지방 로스쿨 출신은 단 5명(5.7%)에 그쳤다.

반면 서울대ㆍ연세대ㆍ고대 출신 예비 변호사는 68명으로 전체 채용인원의 75.5%에 달했다. SKY가 아닌 수도권 소재 로스쿨 출신은 17명(18.8%)이었다.

지방 로스쿨 출신을 아예 뽑지 않은 로펌도 많았다. 조사 대상 7곳 가운데 4곳은 SKY 출신이나 수도권 소재 로스쿨 출신만 채용했다. 7대 로펌 가운데 선두권에 위치한 A사의 경우 로스쿨생 채용인원의 56.5%를 서울대로만 채웠다.

지방 소재 로스쿨의 경우 전북ㆍ전남ㆍ충북ㆍ경북대 로스쿨만이 7대 로펌 채용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걸출한 판검사와 변호사를 많이 배출한 한양대 출신은 로스쿨 1기생 가운데 단 한 명도 없었다. 성균관대 로스쿨과 이화여대 로스쿨은 비교적 선전했다. 성균관대는 90명 중 6명을, 이화여대는 4명을 7대 로펌의 예비 변호사로 길러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고객 가운데 이화여대 출신을 고집하는 분들이 있어 별도의 법률시장이 조성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B사의 경우 로스쿨생 채용 인원 15명 가운데 지방권 2명을 비롯해 경희대ㆍ이화여대 각 2명, 서강대ㆍ성균관대ㆍ중앙대ㆍ한국외국어대 로스쿨에서 각 1명을 선발했다. 올해 로스쿨 졸업생 17명을 영입한 C사는 지방 소재 로스쿨에서 2명, 서울시립대와 성균관대 로스쿨에서 3명을 뽑아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을 보였다.

로펌의 한 관계자는 "로펌은 개인의 능력과 커리어를 중요시하는 만큼 유명 로스쿨생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 로펌에 입성한 지방 로스쿨 출신은 경력이 매우 탁월한 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로스쿨생의 경우 주요 로펌에서 인턴으로 실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잡기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로스쿨 제도 도입 후 첫 졸업생이 배출된 올해는 오는 4월10일 변호사 시험 합격자가 발표되면 1기 로스쿨생 정원 2,000명 가운데 75%인 1,500명이 변호사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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