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치는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 리조트 TPC(파69)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넬슨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59타(62-68-65-64)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인 지미 워커, 찰리 호프먼, 스콧 핀크니(이상 미국·14언더파)를 4타 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나흘 내리 선두를 달린 그는 와이어 투 와이어로 시즌 첫 승을 장식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출신으로 지난 2001년 PGA 투어에 데뷔한 보디치는 텍사스와 인연이 특별하다. 지난해 3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텍사스 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 지 1년2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도 텍사스주에서 수확했다. 이날 우승한 포시즌스 리조트 TPC의 18번홀 그린은 2011년 그가 아내 아만다와 결혼식 사진을 찍은 곳이다. 텍사스 댈러스에 사는 주민이기도 하다. 그는 "웨딩 사진을 찍었던 장소라서 매우 특별하다. 앞으로도 이곳에서 사진을 더 찍어야겠다"고 말했다.
보디치는 지난해 우승 때 심한 우울증을 극복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2014-2015시즌 들어 첫 대회인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2위를 차지했으나 18개 대회에서 9차례 컷오프되고 직전 대회에서 실격당하는 등 부진하다가 이날 우승으로 127만8,000달러(약 14억2,000만원)를 손에 넣었다. 후반 버디만 4개를 골라낸 뒷심이 돋보였다.
전날 7타를 줄여 2위에 오른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은 이날 초반 버디 2개를 잡아 공동 선두를 이루기도 했으나 6번홀(파4)에서 더블파를 저지른 탓에 공동 8위(11언더파)로 밀렸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텍사스 출신의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23·미국)는 고향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공동 30위(7언더파)에 그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