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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보다 현대 2인자 되는게 더 힘들었다"

MB 감정표현 자제 현대서 익혀

김두우 전靑수석 에피소드 소개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30일 출판한 책 '오늘 대통령에게 깨졌다'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감정표출을 극도로 자제하게 된 이유를 현대그룹에서 재직하면서 익힌 습관에서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김 전 수석에게 "정주영 회장 아들이 좀 많아? 그 속에서 까딱 잘못하다가는 한 방에 가는 거야. 돌이켜보면 내가 대통령 되기보다 오히려 현대그룹 2인자가 되는 게 더 험난했지. 현대에 있을 때 정 회장 아들 누구와도 차 한잔 따로 안 했어"라고 말했다고 이 책은 전했다. 김 전 수석은 책에서 "(이 전 대통령이) 서른다섯의 나이에 현대건설 CEO가 되어 장장 15년간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감정표현을 극도로 자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전 수석은 또 금융위기 당시 이 전 대통령의 병이 결핵일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한 내용을 공개했다. 김 전 수석은 이 책에서 "대통령:OO였어. 비전염성이기는 했지만"이라고 기술했다. 김 전 수석은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집필을 위해 그와 인터뷰를 하다 병에 걸렸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병명을 재차 확인하려 했지만 이 전 대통령은 극도로 말하기를 꺼렸다고 회상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그런데 아팠다는 얘기를 꼭 써야겠어? 지금이라도 외국에서 알면 한국을 후진국처럼 여기지 않을까?"라고 말한 것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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