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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삼성을 프랑켄슈타인으로 키웠다"

올워스 하버드대 연구원<br>"삼성에 부품 하청으로 다양한 노하우 넘겨줘 규모의 경제 키워준 꼴"




"애플이 삼성을 무시무시한 괴물로 키웠다"
올워스 하버드대 연구원"삼성에 부품 하청으로 다양한 노하우 넘겨줘 규모의 경제 키워준 꼴"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공포영화의 대명사인 '프랑켄슈타인'에서 괴물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을 만든 창조주인 과학자를 죽인다. 이처럼 애플 역시 스스로 삼성전자를 자신을 위협하는 '프랑켄슈타인'으로 키웠다는 칼럼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임스 올워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성장∙혁심포럼 연구원은 지난 7일(현지시간) 정보통신(IT) 전문 블로그인 아심코에 '삼성전자가 애플에 가하는 실제 위협'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삼성의 디자인 모방은 애플에 큰 위협이 안 된다"며 "실제 위협은 애플이 부품 등에서 삼성전자에 아웃소싱을 하면서 다양한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규모의 경제까지 이룰 수 있게 도와준 점"이라고 주장했다.

올워스는 이어 "삼성이 애플을 위협할 만큼 성장한 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기업이 바로 애플"이라고 강조했다. 디자인 모방은 손쉬운 반면 제품 생산∙판매∙이윤 창출 등과 같은 경영 노하우는 오랜 기간의 경험이 필요한데도 애플이 삼성에 하청을 주는 바람에 이 같은 경영 노하우를 스스로 넘겨버렸다는 것이다.

그는 단적인 예로 미국의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과 아수스의 관계를 들었다. 과거 델의 납품업체였던 아수스는 델에서 배운 경영 노하우를 토대로 델을 위협하는 경쟁기업으로 성장했다. 올워스는 또 6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맥 컴퓨터의 생산라인 중 일부를 중국에서 미국으로 옮겨오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애플이 주요 부품 납품업체들이 경쟁자가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며 이미 경쟁자가 됐다면 납품업체를 바꾸거나 직접 제조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며 "애플의 최근 공장 이전 계획도 두 번째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현재 삼성전자의 위협을 놓고 볼 때 애플의 조치가 이미 시기를 놓친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시장에서는 삼성과 애플이 벌이고 있는 특허 전쟁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이 같은 분석에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팀 워스톨 영국 애덤스미스연구소 연구원은 9일 포브스에 "올워스의 분석이 전부 맞는 것은 아니지만 흥미로운 지적이며 일부 맞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독자적인 운용체제(OS)를 기반으로 거의 대부분의 부품을 싼값에 아웃소싱하는 전략으로 성공 스토리를 써온 애플과 단말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의 관계를 평면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더 많다. 양사의 발전 과정과 IT업계의 생태계를 잘 모르고 내놓은 분석이라는 것이다.

문송천 KAIST 경영대학 교수는 "둘 다 조립업체인 델과 아수스의 관계를 삼성과 애플에 비교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삼성이 애플의 경쟁자로 올라선 데는 OS를 제공한 구글과의 사업협력이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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