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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IC는 제대로 따져보고 LA다저스 투자하나

한국투자공사(KIC)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소속 LA다저스 구단 주식 19%가량을 4,000억원에 사들이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입장권 판매와 중계권 등 수익권을 일부 양도받고 최소 연 3%의 수익률을 보장받기로 하는 등 투자안전 장치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KIC는 분산투자를 투자철학으로 제시한다. 주식·채권 같은 전통자산은 물론 사모주식·부동산·헤지펀드 등 다양한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이번 다저스 구단 투자는 백번 양보해도 수긍이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국부펀드가 수익이 고르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스포츠 구단에 투자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다. KIC는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인 테마섹홀딩스 등을 모델로 삼아 100% 정부가 출자해 만든 국부펀드로 기획재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과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에서 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한다. 나랏돈을 운용하는 회사인 만큼 수익률만큼이나 중시해야 할 것은 투자위험이다.

그런 면에서 다저스 구단 투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당장 다저스 구단은 총 선수 연봉이 메이저리그 전체 구단 중 1위인데다 스타디움 개보수 비용 등으로 지출이 많아 지난해 1,22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 수년간 적자를 냈다. 게다가 KIC는 이사회에 참여할 수 없어 구단 운영에 관여하는 것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전해졌다. KIC는 2008년에도 미국 메릴린치에 2조원을 투자했다가 1조원을 날렸다. 당시 메릴린치 주가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 실패 등으로 곤두박질치자 주가반등을 노리면서 투자위험보다 수익률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KIC도 이 바람을 타고 대형 사고를 냈던 것이다. 다저스 구단 투자가 과연 적정한지 원점에서 재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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