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기 국수전도전5번기 제2국 ○ 이세돌 9단 ● 윤준상 6단 (2007년 12월2일 포항시청) 명인전에서 우승한 이세돌의 다음 목표는 국수전이었다. 국수 타이틀은 그 상징성이 각별했다. 명인전이 아무리 1억원의 우승상금을 자랑해도 명칭에 있어서는 국수를 따르지 못했다. 조남철, 김인, 윤기현, 하찬석, 조훈현, 서봉수, 이창호, 최철한으로 이어진 국수산맥의 권위는 너무도 독보적이었다. 전관왕을 3회나 차지했던 조훈현도 일반적인 호칭은 조국수였으며 조훈현 본인도 그 호칭을 가장 기뻐했다. 국수 타이틀은 2007년 3월에 윤준상에게로 넘어와 있었다. 윤준상은 이창호를 3대1로 제압했는데 무한도전 태세의 이세돌로서는 4년 연하인 윤준상이 지닌 국수 타이틀이 다른 어떤 것보다 우선적으로 필요했다. 국수전의 도전자로 선발되었을 때 이세돌은 말했다. "정말 탐나는 타이틀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의 꿈이 국수가 되는 것이었는데 그 동안 이상하게 인연이 닿지 않았어요. 이번에 기회가 주어졌으니 꼭 따내고 싶습니다." 2007년 11월 1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5번기의 제1국은 이세돌의 완승이었다. 윤준상은 거의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제2국은 이세돌의 빡빡한 일정 때문에 한달 뒤인 12월 2일에야 열렸다. 장소는 포항시청. 이세돌의 백번. 포석에서 먼저 취향을 선보인 사람은 윤준상이었다. 흑11과 13이 그것이었다. 여기서 백이 참고도1의 백1로 두는 것이 종래의 상식이었다. 그러나 흑2 이하 12면 흑이 활발하다. 참고도2의 백1이 새 버전. 백13까지면 쌍방 불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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