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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개통 10년] '빨대효과'는 기우… 되레 지역경제 활성화

통근범위 확대로 수도권 집중 완화

서울에 80% 집중됐던 국제회의

부산 등으로 분산 파급효과 톡톡


KTX가 개통된지 10년을 맞이하면서 당초 지역 경제계가 우려했던 이른바 '빨대효과'는 별로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통연구원이 KTX 개통 10년을 이틀 앞둔 30일 이용자 1만2,8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3.1%가 KTX 개통 이후 통행이 빈번해진 지역으로 전국의 주요 광역시라고 대답해 수도권(41.3%)을 앞질렀다. 중소도시라는 응답은 14.9%를 차지했다.

KTX 개통 당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되면서 경제활동이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빨대효과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이 같은 걱정은 결국 기우로 끝난 셈이다.

이는 통행 목적 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KTX를 이용하는 목적은 가족·친지·친구방문이 39.2%로 가장 높았고 업무·출장 목적이 27.3%, 관광·휴가 20.4%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병원 진료는 2.9%, 학원수강은 1.1%, 쇼핑 0.4%에 그쳐 KTX 개통에 따른 지역경제 영향이 거의 없었다.

허재완 중앙대 도시계획교수 "KTX라는 고속교통수단의 등장으로 수도권으로 이동이 늘어났다 하더라도 은퇴 세대가 비수도권으로 옮겨가거나 수도권 출퇴근족이 비수도권에 자리잡고 있는 추세를 보면 빨대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나타났다. KTX로 지역간 이동이 손쉬워지면서 서울에서 80%가 개최되던 국제회의가 부산이나 대구, 대전 등 지방도시에서 분산 개최되고 있다. 특히 벡스코와 센텀시티 등 기반시설을 갖춘 부산시의 경우 2011년 현재 전국 국제회의의 35%를 개최하면서 주변 지역으로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X 정차도시인 대전과 대구, 부산의 2012년 지가상승률은 각각 1.3%, 1.6%, 1.7%로 전국 평균(0.96%)을 웃돌았다.

고속열차로 인한 통근 범위가 넓어지면서 수도권 집중은 완화되는 모양새다. 코레일에 따르면 KTX 정기권 발매 매수는 2004년 8,202매에서 2013년 7만1,770매로 10년 만에 약 9배 늘었다. 그 결과 2011년에는 인구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수도권 인구가 8,450명이 줄어들었고 2013년도에도 4,384명 감소했다. 반면 KTX 개통으로 제2의 수도권이라 불리는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의 인구는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일부에서는 지역경제가 여전히 빨대효과에 대한 대비를 할 필요는 있다고 주장한다. 황기연 홍익대 교수는 "빨대효과가 걱정스러운 것은 기존 경부선보다는 개발 정도가 낮은 호남권"이라며 "수도권과 차이가 큰 곳일수록 빨대효과가 커지기 때문에 남해안 철도 등 동서 연결을 통해 관광 수요를 흡수하고, 역세권 개발을 하는 등 빨대효과를 막을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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