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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축구 92라인 우리가 V라인

손흥민, 구단·한국인 역대 최고 이적료<br>네이마르, 몸값 847억원… 펠레의 재림<br>이스코, 레알이 인정한 지단의 후계자<br>괴체·알라바, 라이벌서 한배 탄 뮌헨의 미래


최근 세계축구의 키워드는 단연 '92'다. 92년생, 그러니까 1992년 태어난 스물한 살 동갑내기들이 그라운드의 주연으로 득세하고 있다. 골잡이 네이마르(브라질)를 필두로 미드필더 이스코(스페인)와 마리오 괴체(독일), 왼쪽 수비수 다비드 알라바(오스트리아)가 대표적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 '손세이셔널'을 일으키고 있는 손흥민도 92년생이다.

◇양발잡이 손흥민ㆍ네이마르= 네이마르가 지난달 4일 브라질 산투스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지 9일 만에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유니폼을 벗고 레버쿠젠과 계약했다. 네이마르와 손흥민은 왼발과 오른발을 다 잘 쓴다. '양발 공격수'는 어느 각도에서나 슈팅이 가능해 상대팀으로선 최대 골칫거리다.

네이마르는 이달 끝난 '월드컵 전초전'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4골 2도움(5경기)으로 '거품 논란'을 씻었다.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에게 쏟아 부은 이적료는 5,700만유로(약 847억원).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를 3위로 마친 레버쿠젠은 손흥민 영입에 1,000만유로(약 151억원)의 이적료를 썼다. 네이마르의 5분의1 수준이지만 그래도 레버쿠젠 구단과 한국인 역대 최고 이적료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인 12골 2도움을 책임진 손흥민은 다음 시즌 차범근(전 수원 감독)이 갖고 있는 유럽 1부리그 한국인 한 시즌 최다골(17골ㆍ1985-1986시즌 레버쿠젠) 경신에 나선다. 대표팀에서도 손흥민이 '홍명보호의 황태자'로 자리 잡을지 관심인 가운데 '펠레의 재림'네이마르는 12년 만의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브라질로 가져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단의 후계자 이스코= 이스코는 스페인의 미래다. 지난달 이스라엘에서 열린 21세 이하(U-21)유럽선수권에서 3골을 넣으며 스페인에 네 번째 우승을 안겼다. 이스코의 진가는 이 대회 전부터 이미 검증이 끝나 있었다. 지난 2011년 7월 스페인 말라가와 계약한 그는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 중 37경기를 뛰며 9골 1도움을 올렸다. 말라가를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으로 올려놓은 것도 이스코였다. 챔피언스리그 성적은 10경기 3골 6도움.

이스코는 지난달 27일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했다. 계약 기간 5년에 이적료는 2,700만유로(약 400억원).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부임 후 레알의 첫 번째 영입이다. 이스코를 보면 지네딘 지단(레알 코치)이 떠오른다는 사람이 많다. 이스코는 3일 입단식에서 "지단의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쁨이던 시절이 있었다"며 "내가 그의 가르침을 받는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의기투합, 괴체와 알라바= 라이벌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각각 서로를 겨눴던 괴체와 알라바는 다음 시즌부터 바이에른의 두 시즌 연속 트레블(정규리그ㆍ리그컵ㆍ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발을 맞춘다. 괴체는 도르트문트 팬들의 저주를 뒤로 하고 바이에른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이적료는 3,700만유로(약 545억원). 독일인 역대 최고 이적료다. 바르셀로나를 떠나 바이에른 사령탑에 앉은 주제프 과르디올라가 괴체에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역할을 맡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드필더이면서 전문 공격수 구실까지 해내는 것이다. 마침 괴체는 '독일의 메시'로 불려왔다.

정확한 킥과 판단력을 갖춰 미드필더 역할도 가능한 알라바는 바이에른 트레블의 숨은 공신이다. 그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상대 오른쪽을 헤집으며 11경기에서 2골 2도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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