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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 투자 시민펀드 나온다

서울시 연 4.3% 수익률 보장상품 1000억 규모 공모<br>서울시민 아니라도 가능… 청약경쟁 뜨거울 듯

지하철 9호선에 투자해 연 최대 4.3%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시민펀드'가 나온다. 펀드규모는 1,000억원이다.

23일 서울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10월 중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연 최대 수익률 4.3%의 일반공모형 펀드를 선보인다. 이 펀드는 지하철 9호선에 투자하는 펀드로 확정채권형으로 운영된다. 이 펀드는 지하철 9호선의 대주주인 맥쿼리(24.5%)와 현대로템(25%)이 자신들의 지분을 국내 금융사에 매각하면서 주주변경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서울시가 일반 시민들을 주주로 참여시키기 위해 조성하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반 시민들을 9호선 주주로 참여시켜 주인의식을 높이는 데 시민펀드 조성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펀드 수익률은 연간 4.3%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관계자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펀드이다 보니 수익률은 시중금리인 3%보다는 높아야 하고 자산운용사들이 수수료율을 낮추면 4.3%까지 나올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아마 이 수준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용기간은 최대 7년이지만 만기일을 2~3개로 나눠 펀드별로 수익률을 차별화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펀드 공모에는 서울시민이 아니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금융상품의 경우 특정지역에서만 한정 판매할 수 없도록 한 관련법 때문이다.



펀드평가업체인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일반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0.21%에 머물고 있고 일반채권형의 경우에는 2.25% 수준이다. 부동산형 펀드는 마이너스 19.8%로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이처럼 시중 펀드수익률이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펀드가 연간 최대 4.3%의 확정수익이 가능할 경우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청약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펀드이다 보니 투자 안정성도 높고 수익률이 4.3%로 결정되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맥쿼리·현대로템 컨소시엄의 지분을 인수하는 한화자산운용과 신한BNB파리바자산운용이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공모펀드 조성과는 별도로 국내 보험사와 국민연금 등을 대상으로 사모펀드도 조성 중이다. 새로운 9호선의 주주로 참여할 사모펀드 규모는 6,000억~7,000억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흥국생명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투자 주체별로 내부 승인과정을 거치면서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며 "11월 중에는 투자자들의 윤곽이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간자본 투자로 만들어진 지하철 9호선은 맥쿼리와 현대로템이 컨소시엄 형태로 대주주로 참여했지만 서울시와 요금인상을 놓고 마찰을 빚다가 지난 8월 지분 매각을 통해 사업철수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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