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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카운트다운

액션과 드라마 버무려 독특한 묘미


배우 정재영은 다양한 캐릭터를 마치 자신의 모습처럼 표현한다는 얘기를 들어온 연기파 배우다. 배우 전도연은 매번 강렬한 연기를 통해 천의 얼굴을 선보인다는 평가를 받아온, 두말할 필요가 없는 '칸의 여왕'이다. '카운트다운'은 그처럼 각자 독특한 영역을 갖고 있는 두 배우의 만남이란 점에서 영화계의 기대를 모아왔다. 태건호(정재영)는 5년 전 아들의 죽음에 대한 충격으로 특정 사건에 대한 기억이 없는 해리성 기억상실증을 앓게 돼 아들이 죽던 날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는 이후 감정을 잊은 채 회수율 100%의 냉혹한 채권추심원으로 살아간다. 남의 빚을 받아내 마침내 자신의 사채 빚을 모두 상환하게 되는 그날 그는 얄궂게도 정신을 잃고 쓰러지며 간암 말기라는 충격적인 얘기를 듣는다. 생존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10일 이내에 자신과 장기조직이 일치하는 사람의 간을 이식받는 것. 생사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태건호는 죽은 아들의 심장을 기증받은 사람들의 명단을 찾아나서고 결국 출소가 임박한 미모의 사기전과범 차하연(전도연)을 만난다. 차하연은 수술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자신을 감옥에 보낸 인물이자 옛 스승인 조명석(이경영)의 행방을 찾아줄 것을 제안한다. 결국 차하연은 조명석에 대한 복수에 성공하지만 태건호를 버리고 달아난다. 스스로 목숨을 구해야 하는 태건호는 다시 차하연을 추적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 기억의 실마리들을 찾아내고 아들의 죽음과 관련된 기억은 그를 다시 혼란스럽게 만든다. 태건호의 숨겨진 사연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액션과 드라마가 버무려지는 것이 이 영화의 묘미다. 하지만 후반부 들어서부터 관객에게 슬픈 감정을 강요하는 느낌을 주는 것이나 전도연이라는 큰 배우의 색깔이 제대로 드러나 보이지 않는 점은 아쉽다. 29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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