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국모태펀드의 밤’ 행사 열려
한국 영화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국가이미지 제고, 한국상품 홍보 등 영화의 파생효과도 계산해야 한다는 의견이 업계에서 나왔다. 영화 등 문화산업의 기타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대한 기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부대행사의 하나로 ‘2013 한국모태펀드의 밤=모태펀드, 한국영화를 만나다’가 지난 4일 저녁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국모태펀드의 영화에 대한 투자정책과 성과를 알리고 국내외 투자자와 제작자의 교류확대를 목적으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 정유신 대표와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창투사 심사역, 영화인 1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지난 8년간 한국모태펀드가 투자한 한국영화 336편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높은 영화에 대해 시상을 했다. 중저예산 규모에서는 ‘건축학개론(2012)’이, 전체 영화중에서는 ‘7번방의 선물(2013)’이 각각 감사패를 받았다. ‘건축학개론’은 순제작비 23억원을 투입해 302억원(투자수익률 1,213%)을, ‘7번방의 선물’은 38억원으로 914억원(〃2,305%)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영화투자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에 의해 구성된 ‘한국모태펀드’의 역할이 크다. 한국모태펀드는 지난 2005년 시작 이후 지난 8월말 현재 1조6,216억원이 조성돼 있다. 이중에 영화ㆍ문화계정은 3,563억원으로, 이것인 민간자본과 합쳐져 영화분야에 총 6,001억원이 투자됐다. 이 자금을 종자돈으로 그동안 영화 336편이 제작됐다. 여기에는 ‘도둑들’ ‘최종병기 활’을 포함, 개봉 예정인 ‘밤의 여왕’ ‘동창생’ 등이 모두 포함된다.
지난 2007~2008년 한국영화의 투자수익률은 마이너스(-) 40%대였고 2011년도 마이너스였다. 다행히 지난해는 13%으로, 2005년(7.9%)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좁은 국내시장과 자본력ㆍ기술력의 부족에 따라 영화에 대한 민간의 투자는 여전히 부진한 데 이것이 정부가 모태펀드까지 만든 이유다.
이에 따라 제작자들의 의욕을 고취하고 또 투자를 더 끌어들이기 위해 수익률을 계산하는 방법을 단순 지출ㆍ수입 계산에서 파생이익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영화 등 문화산업의 눈에 보이지 않는, 즉 숫자로 계산되지 않는 이익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와 업계ㆍ학계가 이에 대한 연구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류 확산에 따라 제조업체가 받는 이익은 엄청난 것이다.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민간 투자를 늘리고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영화를 비롯, 문화산업의 무형수익에 대한 엄밀한 평가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제작자의 의욕을 북돋아 해외로 더 많이 진출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은 명필름 공동대표는 “좋은 수익을 거두는 영화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벤처자금이 다양한 중소기업에 쓰일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글ㆍ사진
(사진설명)
지난 4일 저녁 열린 ‘2013년 한국모태펀드의 밤’행사에서 영화 ‘7번방의 선물’의 주연배우 류승룡이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 두 번째는 이환경 감독, 세 번째는 제작자인 화인웍스 김민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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