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는 이날 오전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거행된 ‘4.19 혁명 55주년 기념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사퇴 압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께서 안 계시지만 국정이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고 답했다. 야당이 제출을 검토하고 있는 ‘해임건의안’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행사장을 떠났다.
이날 기념식 참석은 박근혜 대통령이 남미 순방을 떠난 후 이 총리가 처음으로 참석한 외부 일정이다.
이 총리는 앞서 기념사에서 “4·19 혁명의 정신을 받드는 또 하나의 길은 남북분단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의 길을 여는 것”이라며 “남과 북이 하나가 돼 한반도 전역에 자유와 평화의 물결이 넘치면 대한민국은 세계 속에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자유 민주주의를 한층 더 성숙시켜 국가의 품격을 드높이고 세계 속에 당당한 선진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안정시켜 국민적 어려움을 하루 빨리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이석현 국회부의장, 정의당 천호선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기념식에 앞서 오전 7시45분께 당 지도부와 함께 헌화·분향했다.
이 총리는 기념식장에서 ‘성완종 파문’ 이후 처음으로 김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와 공개 석상에서 만났으나 형식적인 인사 외에 별다른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야당 소속인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냐”는 는 질문에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하고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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