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삼성·SK는 분양 안해요?" 수도권-판교·지방-미분양 발목에 시기 조절일부 재개발·재건축은 조합원과 마찰로 표류시장상황도 갈수록 나빠져 "일단 미루고보자" 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삼성ㆍGSㆍSK는 올해 아파트 분양 안하나요."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래미안(삼성물산 건설부문), 자이(GS건설), SK뷰(SK건설)와 같은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를 찾아볼 수가 없다. 수도권에선 3, 4월이 봄 성수기였으나 판교분양을 피하느라 일정이 뒤로 밀렸고 지방에선 최근 분양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어 미분양 털기에 주력하며 시기를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의 경우 조합원과의 마찰로 사업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전국 17곳 1만1,000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었다. 특히 이중 70%에 달하는 13개 사업장 7,700여가구를 상반기 중에 분양하기로 했으나 아직까지 한곳에서도 신규 분양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올해 주력사업지로 잡고 있는 용인 성복1차 822가구, 2차 747가구, 4차 897가구, 수지자이B단지 500가구가 분양가 산정 등에 따른 인허가 문제로 일정이 미뤄지고 있고 언론에 주목을 받은 마포구 하중동 밤섬자이는 일부 재건축 조합원과의 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분양이 표류하고 있다. SK건설도 지난 3월과 4월 각각 삼성동ㆍ반포동에서 고급빌라 아펠바움의 분양을 시작한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아파트나 주상복합의 분양을 아직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달 내에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동래SK뷰, 거제도SK뷰, 서대문구 합동 충정로SK뷰를 분양할 예정이지만 아직 정확한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SK건설 관계자는 "대구 수성구(48~87평형 784가구)와 전주 완산구(45~84평형 718가구)의 사업 물량은 6월께로 분양시기를 잡고 있지만 월드컵과 휴가철의 영향으로 9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다음달 말로 예정된 '답십리 래미안'이 올해 공급할 1만4,000가구 중 첫 사업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분양이 순조롭지 않고 지방은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건설업체들이 분양 시기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해 대부분의 사업이 하반기에 예정돼 있다. 이밖에 현대건설도 숭인5구역 재개발 사업과 성수동 KT부지에 예정된 분양을 사실상 하반기로 미뤘다. 판교 분양과 더불어 시장이 불투명하고 급할 게 없는 사업은 하반기로 미뤘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대형 건설사들도 지방 사업에 많이 진출했는데 시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사업 성공에 대한 확신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하반기에 예정된 사업도 올해 안에 이뤄질지 미지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5/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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